“남자가 무슨 선크림”… 60년 동안 선크림 안 바른 남성의 피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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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지 않은 남성의 피부 상태

The Guardians

“남자가 무슨 선크림이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60대 남성의 충격적인 피부 상태가 공개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s)는 선크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국의 작가이자 음악가인 필 다우스트(Phil Doust)의 피부 상태를 공개했다.

다우스트는 “영국의 다른 많은 남성들처럼 피부 관리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1963년에 태어난 나는 창백한 피부를 가진 영국인들이 모두 태닝을 하는 시대에 자랐고, 검을수록 더 좋았다”라면서 “여행 비용이 비쌌던 시절에 해외에 가봤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SPF 또는 자외선 차단 지수라는 용어가 1974년 소개됐지만 약 10년 후에야 이에 대해 알게 됐으며, 그럼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리 햇볕이 강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자를 쓰는 것은 그에게 귀찮은 일이었다.

다우스트는 “자신과 아이의 피부를 챙길 줄 아는 여성을 만나면서 나는 좀 더 안목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지금도 나는 그들에 비해 자외선 차단제를 10분의 1 정도만 바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탓에 얼굴에 주름이 몇 개 더 있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매년 수십만 명의 영국인이 피부암 진단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햇볕을 많이 본 탓이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햇볕에 탄 적이 있으면 피부암 위험이 커진다. 어린 시절 여러 번 햇볕에 화상을 입었다면 위험이 특히 높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61세의 다우스트는 점점 갈색 반점이 많아지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검사해 보기로 했다.

검사 결과, 주름·홍조 심각해

답을 찾기 위해 다우스트는 샐퍼드 로열 병원(Salford Royal Hospital)의 피부 약리학과에서 VISIA 3D 피부 분석기를 사용해 피부 진단을 받았다.

이 기계는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조합해 붉은 반점과 갈색 반점, 깊은 주름, 얇은 눈가 주름까지 모든 것을 감지한다.

맨체스터 대학의 피부 노화 수석 강사인 애비게일 랭튼(Abigail Langton)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그 자체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의 나이대에 비슷한 피부색을 가진 다른 남성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 다우스트는 주름이 매우 심한 편이었다.

랭튼 박사는 “50% 이상이면 평균보다 좋은 것, 미만이면 나쁜 것인데 다우스트의 경우 주름은 15%, 홍조는 2%다. 햇볕으로 인한 손상과 혈관성 피부 노화를 보일 수 있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기저 피부 손상(여드름, 주근깨, 갈색 색소 침착)의 경우 58%, 갈색 반점은 69%로 좋은 편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랭튼 박사는 “현재의 결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일광 피해는 누적된다. 나는 환자들에게 물이 차 있는 컵과 같다고 말한다. 일단 컵의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컵이 넘치지 않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햇빛을 피하는 것이다. 외출할 때 모자, 선글라스, 긴팔 셔츠로 가릴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흐린 날에도, 가을, 겨울에도 햇볕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피부과 협회 피부과 건강 전문가 폴라 제너(Paula Geanau)는 “외출 15~2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집에서 나온 지 15~20분이 됐을 때 한 겹을 더 발라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충분한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얼굴과 목에 큰 숟가락 크기의 양을 사용하고 하루에 여러 번 다시 발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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