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병상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많은 병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전국 음압병상 1052개 중 수도권에 389개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음압병상은 공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병원 내 특수 시설로, 압력 차이를 이용하여 감염원이 외부로 퍼지지 않도록 한다. 호흡기 감염병 환자를 격리·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시도별 음압병상 현황을 점검한 결과 경기도에는 139개, 서울에는 127개, 인천에는 123개의 음압병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충북에는 29개, 울산에는 26개, 세종에는 7개로, 지방의 음압병상 수가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충북의 경우 경기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환자 격리 병상은 총 346개로, 대부분 성인 병상으로 구성돼 있다. 성인 병상은 318개, 신생아 병상은 22개, 소아 병상은 6개에 불과하다.
특히 소아 음압병상은 광주, 전북, 강원에 각각 2개씩만 있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아 중환자 격리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 환자 격리 병상은 총 706개로, 1인 병상 421개와 다인 병상 285개로 운영되고 있다. 음압병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의료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의원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병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방의료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국민이 지역에 상관없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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