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코기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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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시 살코기 먹으면 안 되는 사람?

한국사람이 맛있는 소고기를 말할 때는 마블링을 빼놓을 수 없다. 마블링이 화려한 만큼 맛있는 살코기라는 인식이 있다.  소고기의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 중 하나로 마블링(지방)의 여부를 적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블링이 과도하게 있는 고기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방이 워낙 많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나는 솔로 화면 캡쳐
사진=나는 솔로 화면 캡쳐

그 대신 가격도 저렴하고 지방 함량이 적은 살코기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일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살코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외의 함정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단백질 함량에 비해 인 함량이 높다는 것과, 살코기에 함유된 메티오닌 때문이다.

인의 과다 섭취는?

신장 기능의 저하와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미네랄로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신진대사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칼슘과 함께 골격을 형성하는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인을 과다 섭취해 혈중 인 농도가 높아지면 칼슘과 인의 균형이 깨져 뼈에서 칼슘이 혈액으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뼈의 칼슘량이 감소하는 골연화증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혈액 속 인이 혈관에 들어가 뼈처럼 딱딱해지는 석회화가 일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과 칼슘, 혈중 단백질이 결합하면 혈관 내부를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관이 딱딱해지는 석회화를 유도한다. 이렇게 신장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신장은 몸속 쓰레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혈액을 청소하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 인간은 필수적으로 공기와 물, 음식물이 필요한데 이러한 요소들은 몸 안에서 유해한 노폐물과 독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반드시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인간의 몸속 세포 수는 약 37조 개로 알려져 있으며, 세포 하나하나가 혈액을 통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폐물에는 단백질이 분해된 후 생기는 요소질소, 근육이 운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의 연소 찌꺼기인 크레아티닌, 유전자의 구성 성분인 퓨린체가 간에서 분해되어 생기는 요산 등이 있다. 

몸속 노폐물을 배출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대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변에 포함된 것은 음식물 찌꺼기나 장내 세균의 사체 등 대부분 장내 쓰레기일 뿐이며, 실제로는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만약 몸에서 신장이 없어지면 더러운 혈액이 온몸을 돌아다니며 뇌, 심장, 간 등은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다. 그래서 전신의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노화의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 함량이 과도한 다른 식품은?

베이컨과 같은 가공식품은 인의 함량이 높아 가장 먼저 피해야 한다. 붉은 살코기 등 동물성 단백질도 인이 풍부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쇠고기를 좋아한다면 마블링이 있는 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신장에 부담이 적다. 반면, 식물성 단백질의 인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메티오닌은?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아미노산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것을 ‘필수 아미노산’ 이라고 하는데, 이 필수아미노산은 체외에서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적극적인 섭취가 권장되어 왔다. 하지만 이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메티오닌은 육류, 닭고기, 계란 및 참치, 가다랑어 등 해산물, 우유, 치즈 등 유제품, 두부, 낫토 등 콩을 원료로 한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메티오닌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관 속에 쌓여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결합해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칼로리 제한의 효과를 검증한 동물실험에서 메티오닌 함량을 줄인 사료를 먹인 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신장 기능이 유지되고 수명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필요한 영양소라도 나이가 들면 체내에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혈관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20~30대의 건강한 나이 대와 40대 이후의 몸 상태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젊은 시절처럼 적용 되지는 않는 것이다. 또한 붉은 살코기에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에 비해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카르니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등 체내 노폐물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노폐물을 배설하기 위해 신장의 부담이 커진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단백질을 너무 제한하면 근육이 약해져 근육감소증이나 허약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살코기의 대안은?

동물성 단백질에 함유된 여러 요인이 신장에 부담을 주지만,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에 함유된 메티오닌은 거의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단백질을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할 때는 콩과 같은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콩으로 만든 콩고기 등 대체육을 이용할 때에는 가공 정도에 따라 첨가물의 양에 차이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첨가물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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