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양 줄어들면 수유 정체기?! 수유 정체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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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을 뚝딱 비워내며 하루가 다르게 커가던 아이가 도통 먹지를 않고, 몸무게도 예전만큼 잘 늘지 않으면 덜컥 걱정이 앞선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수유 정체기.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알아보자.

생후 3개월은 누구나 겪는 수유 정체기

육아맘 커뮤니티를 보면 아이에게 ‘수유 정체기’가 왔다며 걱정하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먹는 양이 많아지면서 체중도 잘 늘던 아이가 생후 100일 무렵이 되면 먹는 양도 줄고 체중도 잘 늘지 않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생각만큼 잘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잘 먹던 모유나 분유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체중 증가 속도가 떨어지면서 먹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는데, 생후 3개월 아이를 기준으로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체중 1kg당 100~130kcal, 수분량은 130~200ml, 수유 횟수는 4~6회, 1회 수유량은 150~200ml이다. 생후 4개월 아이는 하루 필요 열량이 체중 1kg당 100~130kcal, 수분량 130~165ml, 수유 횟수 4~5회, 1회 수유량 180~220ml다. 실제로 하루에 먹는 양은 늘지만 체중 1kg당 먹는 양은 줄어든다. 이 과정을 엄마는 수유 정체기로 느끼는 것이다.

수유량보다 지속적인 체중 증가가 중요

수유 정체의 이유는 침이 많이 나와 먹는 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생후 100일 무렵은 침샘 분비가 활발해지는 시기다. 아이들은 침을 삼키는 능력이 부족해 먹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계절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봄이나 여름에는 식욕이 떨어져 먹는 양이 줄고 체중이 잘 늘지 않기도 한다. 이앓이를 하느라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대개는 2주 이내로 식욕이 돌아온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도 있다. 모유를 먹는 아이가 엄마 젖꼭지에서 잘 떨어지려 하지 않고 체중도 늘지 않는다면 모유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열이 있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구내염이 생겨도 먹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으니 아이가 잘 자고 잘 노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확인한다. 이때 가장 눈여겨볼 것이 체중이다. 전보다 증가 속도는 떨어졌더라도 체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체중이 줄어든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는다.

수유 정체기 극복을 위한 3단계 솔루션

STEP 1 배고픈 시간 파악하기

억지로 먹이지 말고 ‘효율적인 수유’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먹여보자는 생각으로 수시로 수유하기보다는 아이가 배고파하는 시간을 잘 파악해 한 번에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울때도 곧바로 젖이나 젖병을 물리지 말고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안아서 달래보고, 정말 배가 고플 때만 수유하면 충분한 양을 맛있게 먹고 잠도 푹자게 된다. 또 아이는 기분이 좋을 때 잘 먹고 잘 자므로 수유하기 전 함께 놀며 즐겁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STEP 2 무조건 혼합 수유 시작은 유의하기

수유 정체기가 오면 모유가 부족하거나 모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혼합 수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젖병 빠는 것을 배운 아이는 빨기 힘든 엄마 젖을 거부할 수 있다. 또 아이가 며칠 적게 먹어서 모유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체중당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지 모유량이 줄지는 않는다.

STEP 3 생후 4개월 이후라면 이유식으로 영양 보충하기

이미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는 이유식 양을 늘려 영양을 보충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시작하면 아이가 여러 맛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먹는 양이 줄어들 수 있다. 이유식은 적어도 생후 4개월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 뭐라도 먹이자는 생각에 달콤한 이유식이나 당분이 많은 주스 등을 주면 식욕이 떨어지므로 유의한다.

잊을만하면 다시 찾아오는 수유 정체기

수유 정체기 이후에도 잘 먹지 않는 시기가 나타날 수 있다. 앉거나 기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에도 먹는 양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아이의 발달과 관련 있다. 생후 6개월이 되면 눈과 손의 협응이 이뤄지며 보이는 것을 잡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조작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무슨 물건이든 입으로 빨면서 혀로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을 탐구하는 데 열을 올린다. 엄마 젖꼭지를 물고 장난을 치거나 이로 깨물기도 하며 먹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유를 먹는 아이 역시 젖꼭지에 싫증을 내며 밀어내는 일이 흔하다. 이때 컵이나 빨대로 분유를 먹이면 새로운 방식에 호기심을 느껴 신나게 먹는 경우가 많다. 젖꼭지에 의지하지 않고 우유나 고형식을 먹는 방법을 익히면 좋은 식습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며, 지능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는 소근육이 발달된다.

2023년 앙쥬 5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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