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음료 금지… 무더운 여름에 ‘따뜻한 차’를 꼭 마셔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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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엔 탈이 나기 십상이다. 갈증을 해소한답시고 시원한 물이나 찬 음식을 자꾸 찾다 보면 속이 허해지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몸에 온기를 넣어줘야 각종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따뜻한 성질의 차(茶)를 마셔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건 어떨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w Africa-Shutterstock.com
□ 무더운 여름엔 따뜻한 음식이 보약이다?

이마에 땀이 주룩 흐르고 입안이 바싹 마른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은 수분 보충 겸 더위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찬 음식을 찾곤 하는데, 사실 시원한 음식을 먹는다고 몸의 열이 가시는 건 아니다. 오히려 속이 냉한 상태가 되면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무더운 날씨에 쉽게 몸이 지치는 여름 / Chayathorn Lertpanyaroj-Shutterstock.com

특히 여름엔 장시간 에어컨 바람에 노출돼 있어 목이나 코가 건조해지기 쉽다. 심하면 냉방병까지 앓을 수 있다. 적당한 온기를 몸에 넣어주는 게 필요하다.

우리 몸은 체온이 떨어지면 위장 기능이 저하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설사나 복통, 변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증세는 인체의 양기가 피부와 상부로 몰려 몸속이 차가워지면서 발생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뻘뻘 나는 이 계절에 몸의 열을 높인다고 매번 뜨끈한 국물 요리를 먹자니 그것도 곤욕이다.

이럴 때 대안이 있다. 바로 차를 마시는 것이다. 찬 음료 대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차를 수시로 마셔주면 탈 없이 여름을 잘 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차를 고르는 게 우선이다.

따뜻한 물로 우려낸 민트차 / MonumentPhotos-Shutterstock.com
□ 몸에 온기를 불어넣는 차(茶)

따뜻한 차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우리 몸이 스스로 열을 내게끔 도와준다.

그 재료에 따라 효능도 다른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유자차는 특히나 면역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제철은 가을이지만 미리 담아둔 청을 활용하면 여름에도 유자차를 즐길 수 있다.

여러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유자 / 뉴스1

유자 껍질에는 모넨,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효능 때문에 날이 추운 겨울철이나 감기에 걸린 사람이 애용하기도 한다.

유자 자체는 서늘한 성질을 품고 있어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 이상 많이 들어 있는 데다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도 좋다.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로 끓인 오미자차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단맛, 쓴맛, 매운맛, 신맛, 짠맛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미자를 우려낸 차도 여름철에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오미자엔 비타민 A·B·C·E는 물론 미네랄, 리그날, 시트르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신체를 회복하는 강장제 효과가 있다. 더위를 먹었거나 지쳤을 때 오미자차를 마시면 피로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 오미자차를 마시면 신맛이 이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생수 대신 보리차를 물로 마시는 이들도 꽤 있다. 그만큼 대중적인 차 중 하나다. 사계절 내내 마셔도 상관없지만 여름에 그 진가가 더 높다고 한다. 보리의 찬 성질이 몸의 열을 낮춰주기 때문.

열이 몸이 오른 몸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어 열사병이 걸린 사람도 이 보리차로 효과를 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보리차 안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소가 몸속 노폐물을 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다면 생강차나 도라지차도 추천한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치질을 앓거나 위가 약한 사람은 이를 삼가는 편이 좋다. 혈관이 확장해 치질 증상이 악화할 수 있고, 또 위액이 많이 분비돼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목마름이 유독 심하다면 신맛이 강해 갈증을 그치게 해주는 매실차를, 기력이 떨어져 보충이 필요하다면 인삼을 다린 인삼차를 권한다.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티백 차 / gbbot-Shutterstock.com
□ 차 마시고 남은 티백, 버리지 말고 다양하게 활용하세요!

요즘은 티백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여러 종류의 차를 더욱 편리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보리차는 물론 옥수수수염차, 결명자차, 둥굴레차, 녹차 외에도 꽃차, 허브차 등 그 종류만도 수십 가지다.

티백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단하게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한 번 우려내고 버리기엔 티백이 아깝긴 하다.

그런데 건강도 챙기면서 이 티백을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면?

따뜻하게 우려낸 티백으로 몸속 건강을 지켰다면, 그다음엔 몸 밖(?) 건강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남은 티백을 이용하면 여름철 고민 중 하나인 발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티백을 넣고 우린 물에 족욕을 하면 찻잎에 포함된 탄닌 성분이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주고, 항균 작용으로 발냄새를 제거해 준다.

발냄새가 없는 사람이라면 구강 청결제로 쓸 수도 있다. 항균 작용이 강한 녹차는 세균과 입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 페퍼민트 같은 상쾌한 차라면 더욱 개운하게 즐길 수 있다. 재활용 티백을 진하게 우린 뒤 한 김 식히면 가글액으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재활용한 티백을 또 재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거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집에서 화초를 키우거나 텃밭을 가꾼다면 포장을 뜯고 티백 속 찻잎을 흙에 부어주면 된다. 번거롭다면 티백이 나중에 분해되니 그대로 심어도 된다고 한다.

아미노산, 무기질, 단백질 등 성분이 포함된 찻잎은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비료 역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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