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넣어도 눈이 뻑뻑해요! 안구건조증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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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이 지나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하면 단순한 건조함을 넘어 각종 염증과 시력 저하로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어떻게 치료할까?

건조한 환경으로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약 268만 명으로 2018년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12만 명에서 연평균 2.1%씩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 미세먼지 등이 주로 꼽힌다. 특히 미세먼지 속 중금속과 화학물질은 각막을 직접 자극해 안구를 손상시키며, 눈물막에 교란을 일으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건조한 실내환경이나 에어컨 바람까지 더해지면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장시간 난방 기기가 작동되는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가 여름철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안구의 수분이 쉽게 날아간다. 각막이 건조해지면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으며, 눈물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이물질이 계속 자극이 되어 여러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

안구건조증은 부드럽고 촉촉한 눈 상태를 유지해주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눈물이 줄거나 쉽게 증발해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눈의 표면에는 미세한 두께의 눈물막이 존재한다. 눈물막은 눈물의 대부분인 물 성분의 수성층, 수성층을 눈에 잡아두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점액층,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하나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으로 수성층에서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적은 경우 눈물분비 부족형 안구건조증, 기름층에 문제가 생겨 눈물 증발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과다증발형 안구건조증이라 한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85%는 이중 과다증발형에 속한다. 눈꺼풀에 존재하는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에서 눈물 증발을 막는 기름을 분비하는데 미세먼지나 피지, 화장품 찌꺼기 등으로 마이봄샘이 막히면 비정상적인 기름이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아 눈물이 과다하게 증발하는 것이다.

Check Point.

안구건조증 자가진단 리스트

□ 항상 눈에 모래나 먼지 같은 것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

□ 아침이 되면 눈에 통증이 심하고, 눈이 자주 충혈된다.

□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시야가 흐려지며, 눈이 침침하고 따갑다.

□ 실내 등 건조한 곳에 가면 급격히 눈이 뻑뻑하고 아린 느낌이 든다.

□ TV를 오래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눈곱이 생긴다.

□ 빛에 민감한 편이며, 눈부심 현상을 자주 느낀다.

□ 바람이나 담배 연기가 얼굴에 닿으면 눈이 불편하다.

1~2개 ‘양호’ : 환경 변화에 따라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3~4개 ‘주의’ :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5개 이상 ‘심각’ : 즉시 안과를 방문해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는 금물! 적절한 치료 필수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물이 부족해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발병하면 눈 표면이 거칠어지고 쉽게 자극을 받아 가려움, 충혈, 통증, 시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칫 증상이 악화되면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 궤양이나 만성 결막염, 각막염 등 각종 안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각막이 건강하고 촉촉하면 눈을 감았다 뜰 때 미세먼지나 이물질 등을 씻어내지만, 각막이 건조하면 감았다 뜨면서 이물질로 인해 미세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각막은 많은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예민한 부위로 미세한 손상과 상처가 반복되면 각막혼탁이나 만성염증이 발생해 영구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노안이 촉진될 수도 있다.

인공눈물 투약이나 염증치료로 개선

눈물분비 부족형 안구건조증인 경우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쓰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마이봄샘염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호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안과에서는 눈물띠의 높이, 눈물층의 파괴 시간, 마이봄샘 활성화 정도 등을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정도를 파악한다. 치료법으로는 인공눈물, 안연고, 눈물 길을 막아주는 실리콘 누점 폐쇄술, 기름 배출을 원활히 해주는 IPL 레이저 시술, 마이봄샘 내에 굳어 있는 기름을 녹이는 리피플로우 등이 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치료받는다고 완치되지 않는다.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치료나 관리를 통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도 컨디션에 따라 다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마이봄샘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들을 피하고 눈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등의 관리가 필수다.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보안경을 착용한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며,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없앤다.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침구나 카펫 등도 자주 세탁한다. 무엇보다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눈이 가려울 때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에 이물질이나 건조함이 느껴질 때는 인공눈물이 효과적이다.

2023년 앙쥬 7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곽유주(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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