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아이의 회복탄력성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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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열정을 다해 무언가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면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살아가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아이
영화 <4등>에서는 대회 때마다 4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영 선수 준호가 등장한다. 수영을 좋아하지만 1등에 집착하는 엄마 때문에 코치의 체벌까지 견뎌내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 엄마는 체벌 사실을 알고도 아들의 1등을 위해 모른 체한다. 영화 속 엄마의 모습은 1등만 기억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도 많이 닮아있다. 결과주의 사회에서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린다. 한 번의 실패조차 허락되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걷는다.
요즘은 여기에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서 실패를 경계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질까 걱정되는 마음에 실패, 고난 등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은 부모가 대신해주는 탓에 의존적인 아이들도 늘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결정은 부모에게 미루고 힘든 일은 회피하는 21세기형 햄릿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다 큰 어른도 부모 입장에서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만큼 약한 존재가 아니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아동은 약한 존재이냐, 강한 존재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동들은 언제나 어떤 면에서는 취약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무신경하지만, 동시에 그 취약한 면을 해결하려는 데 있어 믿을 수 없을 만큼 끈질기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즉, 아이들은 누구나 좌절과 역경 속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뜻이다.
아이가 걸음마를 떼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처음 한 걸음을 내딛기까지 아이는 수백, 수천 번의 엉덩방아를 찧어야 한다. 그때마다 작은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서며 결국 걸음을 내딛는 데 성공한다. 실패는 곧 성공으로 가기 위한 숱한 과정인 셈이다. 만약 아이가 넘어질 때마다 안아준다면 어떨까? 걸을 수는 있지만 바닥을 짚고 일어서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금 아이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 걷는 방법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이유
1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실패와 역경을 경험한다.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는 것 같은 가벼운 실수부터 시험에서 떨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 견디기 힘든 경험을 할 때도 있다. 고난은 내가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에 떨어질 수 있고, 아무리 건강해도 감기에 걸릴 수 있듯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맞닥뜨린다. 회복탄력성은 이렇듯 좌절이나 고통에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다. 이를 키우는 건 몸의 근육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즉, 책을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듯 어릴 때부터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며 마음의 근력을 탄탄하게 해야 길러진다.

2 이타적인 아이로 자라게 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 유도 결승전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상대 선수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조구함 선수가 화제였다. 승자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결과보다 더 빛나는 감동을 받았다. 아이 인생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정의 의미를 아는 아이는 친구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인식한다.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아이 역시 자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정서적 교류를 통해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힘든 일을 극복하기도 한다. 결과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자라기 쉽다. 자신을 믿고 의지해주는 사람들을 잃는다면 인생의 행복도 절반으로 줄어들지 모른다.

3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된다
과정의 중요성을 아는 아이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도전을 망설이지 않고 어떤 일이든 부딪쳐본다. 이는 아이의 주체성을 키우는 열쇠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듯, 살아가면서 매번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자기 주도적인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쌓아가며 자기가 무엇을 좋아 하는지, 어떤 걸 잘하는지 알 수 있다. 즉, 선택에 있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선택의 순간이 쌓여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2023년 앙쥬 8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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