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상자에 버려져 있던 ‘털 없는’ 강아지, 구조 후 되찾은 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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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NIMAL KINGDOM FOUNDATION(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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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외모를 가졌던 강아지가 구조 후 숨겨왔던 미모를 드러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피부병을 가진 채 플라스틱 상자에 유기된 유기견의 견생역전 스토리를 소개했다.

ⓒANIMAL KINGDOM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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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느날 산책을 하던 중 길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는 절단된 채 여러 위치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심지어 일부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던 일행은 플라스틱 상자 철조망 너머에서 얼굴을 보게 됐다. 털이 없고 매우 마른 기이한 동물을 발견한 일행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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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서는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녀석이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일행은 동물을 상자에서 꺼낸 후에야 좀처럼 개처럼 보이지 않는 그 동물의 정체가 털 없는 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동물보호단체(AKF)는 나중에 ‘데이지(Daisy)’라고 이름이 생긴 이 강아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단체의 관계자 카구이오아(Caguioa)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접근했을 때 데이지는 조용했고 잔뜩 겁에 질려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대원들은 데이지를 구조해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데이지는 감염된 피부 치료를 시작했다. 길고 긴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대원들은 데이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고, 녀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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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지만, 데이지는 점차 변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피부가 깨끗이 치료돼 털도 풍성하게 자라났다. 처음 발견된 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하며 본래의 미모를 되찾았다.

외모뿐 아니라 행동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구조대원들을 보고 잔뜩 겁먹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데이지는 이제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

ⓒANIMAL KINGDOM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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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이오아는 “데이지는 껴안는 것과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처음에는 여전히 겁이 많지만, 사람들에게 금세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완전히 치유된 데이지는 최근 한 가족에 입양됐다고. 플라스틱 상자 속에 갇혀 정체불명 동물로 오해받던 날로부터 아주 먼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영원한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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