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떴다 하면 우르르”…우후죽순 ‘탕후루’ 매장에 우려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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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탕후루 매장, 지난해 대비 10배 가량 늘어나

중국서 기원했지만 최근 한국 MZ세대에게 인기

건강문제‧위생문제 등 부정이슈↑…연쇄폐업 걱정

탕후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탕후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우후죽순 ‘탕후루’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거 논란으로 연쇄 폐업이 이어졌던 ‘대만식 카스테라’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2020년 16개 ▲2021년 11개 ▲2022년 43개였으나, 탕후루 인기가 급증하면서 현재 매장 수는 약 420개로 지난해 대비 10배가량 뛰었다.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는 연내 45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일한 업종인 ‘황후탕후루’ ‘판다탕후루’ 등 브랜드도 증가 추세다. 최근 3개월 사이 특허청에 등록된 신규 탕후루 상표만 150개가 넘는다. 조리가 간편하고 초기 투입 자본도 크지 않아 소규모 창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탕후루는 과일을 꼬치에 꿰어 뒤집은 상태로 설탕이나 물엿을 덧씌워 만든 음식이다. 과일 겉을 설탕으로 얇게 코팅해 ‘식감’과 ‘단맛’ 두 장점을 극대화 한 간식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기원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탕후루는 냉동·간편조리식품 부문에서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식품에 꼽혔을 정도다. 실제로 최근 국내 유명 탕후루 점포는 약 5개월 만에 600%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창업 비용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자료를 보면 탕후루 업체 ‘달콤왕가탕후루’의 경우 가맹사업자 부담금은 7635만원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인 더벤티(7780만원), 빽다방(7987만원) 등과 비슷했다.

탕후루 ⓒ데일리안DB 탕후루 ⓒ데일리안DB

그러나 외식업계서는 탕후루가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6∼2017년 사이 인기를 끌다 제조 방식 논란에 휩싸여 불과 1년 새 집단 폐업을 해야 했던 ‘대만 카스테라’ 사태를 반복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후죽순 생겼다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 대만카스테라, 과일소주, 마라탕, 흑당밀크티 등이 업계서 내려오는 유명한 사례로 손꼽힌다. 별다른 차별화 없이 선도 브랜드의 메뉴와 소싱노하우를 그대로 베껴, 원작자는 수요를 뺏기고 심한 경우엔 사업을 접는 사태까지 일어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양성분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퍼지고 있다. 탕후루는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다. 이 때문에 소아 비만의 원흉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대한비만학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꼬치 쓰레기를 지적하는 위생 논란도 있다. 최근에는 ‘노(NO) 탕후루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최근 일부 식당에는 ‘탕후루×’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탕후루를 든 손님들이 바닥에 설탕 시럽 등을 흘리는 탓에 청소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논란이 연속되면서 인기가 급격히 사그라들게 되면 결국 자영업자만 피해를 보기 쉽다는 것에 방점이 있다. 대만 카스테라가 대표적 예다. 2016∼2017년 서울 시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던 이 점포는 불과 1∼2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 그 자취를 찾기 힘들어졌다.


뒤늦게 열풍에 합류한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출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달콤왕가탕후루의 전국 가맹점 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150만원이다. 인건비, 월세, 재룟값 등 각종 비용을 제하면 통상 손에 쥐는 순이익은 3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창업의 특징 중 하나가 유명한 아이템에 대한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고, 창업 아이템 대한 유효성이 짧다는 것에 있다”며 “탕후루 역시 매우 우려되는 업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익성 극대화’고,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 45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유행하는 아이템의 경우 유행의 주기가 27개월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더 지속이 돼 줘야 하는데,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탕후루는 1년이 조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자영업자들은 사업에 대한 아이템을 면밀히 검토하고 목표 수익성에 대한 눈 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갖고 시작하면 월 350~400만원 정도를 벌기를 원하는데 현실은 280만원도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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