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뜨거운 음식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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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료가 잘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나 라떼 등을 호호 불어가며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식도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른 암들에 비해 생소한 식도암은 발병률이 높진 않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히며, 초기 증상이 없어 예방이 중요한 암이기도 합니다.

식도암 위험 증가

 

식도암은 식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일컫는 것으로 위치에 따라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 중간식도에 생기는 ‘편평상피세포암’이고 일부는 역류성 식도염과 관계된 하부식도에 발생하는 선암인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편평세포암이 감소하고 있고 역류성 식도염이 늘어나면서 하부식도에 발생하는 선암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증상이나 불편함 없어

 

식도암은 웬만큼 진행이 되어도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면 음식이 내려갈 때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성대에 관여하는 후두 신경에 침범해 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잘 못 먹기 때문에 체중이 한 달 사이에 4~5㎏씩 감소하기도 합니다.

 

식도암의 종류

 

식도암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로 동아시아에서는 식도 상부에 암이 생기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주를 이룹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식도 하부에 생기는 식도 선암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암의 발병 원인이 다른데 편평상피세포암은 발암 물질이 원인이며, 식도 세포가 물리적, 화학적 손상을 주는 인자들에 계속 노출되면 망가지고 재생하는 과정에서 암 세포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식도암의 진행 단계 및 생존율

 

식도암 1기는 암이 식도 점막에만 국한되고 국소 림프절이나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를 말하며, 2A기는 암이 근육층이나 외막까지 침범되었으나 전이가 없는 경우, 2B기는 점막이나 근육층까지 침범하고 국소 림프절에 2개 이하로 전이된 경우, 3기는 식도 주위의 구조물까지 침범하고 국소 림프절에 전이가 7개 이상인 경우, 마지막으로 4기는 원격 전이가 이루어진 경우를 말합니다. 조기 발견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비교적 양호하나 4기까지 진행된 경우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내시경하다 발견하는 경우 많아

 

대다수 식도암 환자들은 위내시경을 받다가 식도암을 진단받습니다. 위암 검진을 통해 내시경이 들어가면 식도를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정상적이지 않은 조직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내시경으로 식도암이 진단되면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들이 진행되며 암세포가 식도를 얼마나 침범했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뜨거운 음료 피해야

 

뜨거운 음료는 암 발생률을 2배 정도 높이는데, 인체 발암 기전에서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동물실험에서는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이때 기준은 65℃로,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며 일일이 재볼 순 없지만 막 나온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편평상피세포암은 우리나라보다 뜨거운 차를 많이 먹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약 10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식도암이 진행되면 나타나는 증상

 

식도암이 심해지면 고기나 깍두기 같은 고형 음식은 물론이고 죽이나 미음, 물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워집니다. 식도의 내강이 거의 막혀서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 식사 후에 먹었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칫하면 입 속의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 등의 동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암 수술에 비해 위험한 식도암 수술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 식도암 수술은 모든 암 수술을 통틀어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더라도 식도암 수술의 사망률이 4%가 넘어가며, 이는 25명 중 1명은 반드시 사망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식도는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들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기관지나 대동맥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기관들 사이로 식도를 모두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합병증 발생률이 높습니다.

 

위험 인자 줄이기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도암의 위험 인자를 줄여야 합니다. 즉 술, 담배를 피해야 하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고 탄 음식이나 가공된 햄, 소시지 같은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술과 담배는 각각 식도암 발생률을 3배 정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

 

식도암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술을 먹은 뒤 얼굴이 빨개진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은 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존재하다가 분해 후 배출되는데 체내에 오래 머물수록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며, 얼굴이 쉽게 빨개진다는 것은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식도암뿐 아니라 발암 기전 자체에 취약하므로 술이 약한 사람은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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