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사업자 폐업에 쪼그라든 트래블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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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원화거래소를 제외한 대부분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의 영업 사정이 악화되고 사업자 라이선스도 받기 어려워지면서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연합에 참여하는 국내업체도 갈수록 줄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코인원·코빗이 주도하는 국내 유일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CODE)’를 실제 사용하는 거래소 등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는 17곳에 그친다.

금융당국 신고를 마친 국내 VASP는 국내 총 37개사지만 실제 코드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업자는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코드 관계자는 “코드와 계약을 한 국내 VASP는 36개지만 실제 솔루션을 이용하는 곳은 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 시장이 위축된 것은 코인마켓거래소들의 잇단 사업 중단으로 사업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후오비코리아가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했고 앞서 캐셔레스트, 코인빗도 지난해 거래소 문을 닫았다.

비용 등 문제로 한 곳의 트래블룰 솔루션만 이용하는 업체도 다수다. 국내 거래소들은 대부분 코드와 업비트 진영의 싱가포르업체 베리파이바스프(VV)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두 곳 중 한 곳만 이용하는 곳이 많다. 원화거래소인 고팍스도 코드, VV 모두와 계약을 맺었지만 VV 솔루션만 사용한다.

올해는 당국의 VASP 심사 강화 등으로 사업자가 더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래블룰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입출금이 발생해야 트래블룰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있다”며 “올해 VASP 재심사 전후로 사업자가 줄면 트래블룰 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자산 관련 업계도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 사업자들의 트래블룰 연합 참여는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현재 바이낸스, 비트켓, 오케이엑스, 바이비트 등 해외 거래소들이 코드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코드 관계자는 “국내는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업자들이 줄고 있지만, 해외는 트래블룰 의무가 시행되면서 사용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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