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中 갈등으로 반사이익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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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글로벌 CDMO 기업 3위인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거래처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발길을 돌릴 수 있어서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이틀 연속(29~30일) 상승해 8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82만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잇따라 오른 이유는 미 하원의 중국 특별위원회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바이오 안보(BIOSECURE)’ 법안을 발의하면서다. 법안은 미국 연방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 바이오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하원은 해당 법안에서 유전자 분석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함께 중국계 위탁개발생산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우시앱텍을 ‘국가 안보위협’ 대상으로 지목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론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다.

미 하원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를 국가 안보위협 대상으로 꼽은 이유는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첸이 중국 인민해방군(PLA) 군사의학 아카데미 겸임교수로 재직한 경력이 있고 우시앱택이 중국 군 관련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적이 있어서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의 주가는 제재 소식이 알려진 이날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 중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의 주가는 26일 각각 18%, 16% 떨어졌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등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법안에는 잘못된 조사결과가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으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바이오산업으로 번진 대중제재의 불길을 진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양당의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해당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미국 제재로부터 안전지대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기존 고객이나 잠재적 고객을 유치하는 수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자금숨통이 트인 해외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초기 신약개발 등 위탁개발(CDO)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인 1조1137억원을 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중심의 CDMO 수주 증가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이보다 12% 높은 4조1564억원으로 잡은 상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시바이오로직스 CEO는 해당 법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시행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으나 미국 정부의 반중 제재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제약사·바이오텍 기업도 우시바이오로직스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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