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첫 MMO ‘롬(ROM)’, 군더더기 빼고 핵심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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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MMORPG ‘롬(ROM)’이 27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롬(ROM)’은 PC,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하드코어 MMORPG다. 이 게임이 MMORPG 팬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MMORPG의 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단순하고 빠른 진행과 득템의 재미, 캐릭터 육성의 즐거움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 진행한 베타테스트를 통해 이 게임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데 성공했다.

◇ MMORPG의 기본인 쟁을 제대로 살렸다

이 보다도 더 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전면에 내세운 경쟁 콘텐츠다. 최근 MMORPG는 경쟁에 많은 제약이 걸리고 있다. 경쟁을 싫어하는 MZ새대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그러나 ‘롬(ROM)’은 최신 게임 트랜드와는 정반대의 노선을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든지 상대방과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마을 밖을 나서면 모든 것이 PVP가 가능한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다.

물론 경쟁을 싫어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읺았지만 고레벨 이용자의 무분별한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학살자 시스템’의 정책을 일부 상향했다.

또한 ‘롬(ROM)’은 게임을 통해 얻은 아이템은 어떤 아이템이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그래서 ‘롬(ROM)’은 하드코어 MMORPG라고 불린다.

◇ 수준급 그래픽에 최적화까지 챙겼다

‘롬(ROM)’은 고퀄리티 그래픽을 내세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퀄리티 그래픽을 내세우지 않은 게임이다. 최근 게임들은 영화를 보는 듯한 놀라운 연출과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고성능 스마트폰이 필요하며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인해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 모바일로 즐기는 게임인데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면 외부에서는 오래 게임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롬(ROM)’은 최신 고퀄리티 그래픽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수준의 매력적인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는 ‘롬(ROM)’이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지역에서 함께 서비스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고가의 스마트폰 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하는 ‘롬(ROM)’은 그러한 점을 감안해도 괜찮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PC 버전의 사양도 램 4기가, 그래픽 카드 GTX 660으로 상당히 낮다.

◇ 군더더기 없는 콘텐츠…과금까지 착하다 

여기에 하드코어 MMORPG 게임답게 군더더기는 모두 삭제하고 인 게임만 집중 강조했다. 게임 진행을 위해 연출은 최소화하고 빠른 전개를 강조했다. 그래서 최근 게임에 비해 복잡한 시스템은 없고 시스템은 간결하며 MMORPG를 해봤다면 이해하기 쉽다.

수년 전부터 MMORPG 중 상당수는 대작급 게임이 많이 출시됐다. 소위 AAA급 대작 게임이다. 이 게임들은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 거대한 스케일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롬(ROM)’은 AAA급 게임 보다는 AA급 게임에 가깝다. AAA급 게임들은 상당한 규모의 개발비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개발하고 출시 전후로는 거대한 마케팅이 따른다. 그러나 이는 게임사에게는 큰 부담이며 그래서 MMORPG들은 100만원 단위의 과금은 게임에서 티도 안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는 MMORPG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롬(ROM)’은 AA급 게임이기 때문에 과금에 대한 부담이 낮다. 지난 테스트에서는 유료 재화를 사용하는 상점이 오픈되지 않았으나 코스튬과 가디언, 몬스터 석판 소환권 등은 BM 모델일 것으로 여겨졌다. 이들은 등급과 컬렉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료 BM 모델은 코스튬 하나이며 가디언과 몬스터 석판은 게임 내 재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 AAA급 대작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과금에 대한 부담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게임은 AAA급 게임에서 강조하는 차별적인 요소가 별로 없다. MMORPG의 핵심 요소만 강조하고 과대 포장을 배제한 느낌이라고 할까?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게임일지도 모를 ‘롬(ROM)’이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받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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