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넷마블, 2000억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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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성공적인 공모채 시장 복귀전을 치렀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에도 총액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하면서 넷마블은 상반기 만기를 앞둔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로써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며,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모집액 2500억원…회사채 완판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KB증권이 단독 주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500억 원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의 이번 회사채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워낙 불황이다보니 미매각 우려도 있었으나, 이를 가뿐히 뛰어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금리는 4~5%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부정적)를 부여받았다. A+등급 2년물, 3년물 무보증회사채 민평(채권평가사 평균)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각각 4.4%, 4.6%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흥행과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업데이트, 영업비용 효율화가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신작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이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다. 자체 IP ‘레이븐’을 활용한 ‘레이븐2’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차입구조 장기화로 재무 안정화

넷마블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4년 만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0년 16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넷마블은 AA-(안정적)에 달하는 우량등급을 부여받았지만, 기존 출시작의 매출이 줄어들고 실적이 악화되면서 ‘A+’로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넷마블의 등급전망을 ‘A+(부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단기 차입금을 늘렸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단기차입금,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인한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우려, 고금리 기조 속 장기 회사채가 아닌 단기 기업어음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7511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보유한 하이브 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5235억원으로 일부를 상환했지만 여전히 조 단위의 차입금이 남아있다.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넷마블은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넷마블의 CP 규모는 약 4600억원에 달한다. 단기물인 CP 대신 장기물인 회사채를 발행해 대체하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재무 안정성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남아있는 차입금을 이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방향성은 아니다”라면서 “기존에 있는 차입금을 좀 더 저금리로 대환할 수 있다면, 전체적인 재무계획을 효율화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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