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생과 게임을…’철권 8′ AI 고스트, 형제의 추억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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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와 다시 한 번 게임을 하고 싶다… 

인공 지능을 활용한 게임 속 기능이 뜻밖의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철권8의 ‘AI 고스트’기능을 이용해, 죽은 동생과 언제라도 대전하고 싶은 형의 투고에 해외 커뮤니티가 반응 중이다. ‘철권’ 시리즈 수석 프로듀서의 하라다 카츠히로와 ‘철권 8’디렉터의 이케다 유키히라도 형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AI 고스트’의 보존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철권 8’에는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AI가 재현하는 ‘AI 고스트’라고 하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게임이 ‘플레이어와 비슷한 움직임’을 빠르게 학습하는 기능이다.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AI 고스트와의 대전이 가능한 ‘슈퍼 고스트 배틀’이라는 게임 모드도 있다.

철권8의 고스트 기능 /반다이남코
철권8의 고스트 기능 /반다이남코

철권8의 고스트 기능 /반다이남코
철권8의 고스트 기능 /반다이남코

철권8의 고스트 기능 /반다이남코
철권8의 고스트 기능 /반다이남코

지난 23일 동생을 잃은 지 얼마 안 된 Melodic_Insect1356 이용자는 레딧 ‘철권 8’ 게시판에서 ‘AI 고스트’의 보존 방법을 질문했다. 

그의 남동생(26) u/NobleYato(Justinianthe1st는 그의 PSN 철권 플레이어 이름)는 22일 그의 방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지 몇 시간 후에 형이 그를 발견했다. 그는 엄청난 ‘철권’ 팬이었고 순위를 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다. 형은 “우리는 결국 여기 텍사스에서 형제로서 지역 모임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기회를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AI 유령을 저장하면 그 유령은 그대로 유지되나, 아니면 제가 저장한 데이터도 모두 삭제되나?”라고 물었다 또 “나는 아직도 때때로 내 ‘형제’와 대결하고 싶다. 형편없는 흉내라도…”고 끝을 흐리면서 “마지막 한 달 동안 함께 즐거운 마지막 시간을 선사해준 하라다 씨와 철권 팀 전체에 감사드린다. 그가 전날 밤에 본 마지막 일은 이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그가 떠나기 전에 그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마침내 X (구 트위터)에서 하라다와 이케다의 눈에 발견되어 두 사람이 각각 메시지를 보냈다. 하라다는 “동생 고스트를 다운로드하여 로컬에 저장해두면 서버에서 데이터가 사라져도 언제든지 대전할 수 있다”고 했고, 이케다도 “동생 고스트를 다운로드하여 로컬에 저장하면 서버에서 데이터가 사라져도 언제든지 대전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동생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은 “그 레이싱 게임 이야기도 생각난다. 당신의 슬픔에 애도를 표한다고 했고, 형은 “고맙다. 사실 그 이야기를 잊고 있었다. 그것이 제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답했다. 

이 이야기는 2014년경 회자됐던 내용으로, 해외 어느 청년이 레이싱게임의 고스트 기능을 이용해 1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스트’와 레싱을 했다는 내용이다. 어느 날 아버지를 추월하고 선두를 따냈지만 결승선 바로 앞에서 차를 멈추어 세웠다.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 주었던 아버지의 ‘고스트’ 를 남겨 두기 위해서였다. 

레이싱게임의 고스트 기능을 이용해 1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스트’와 레싱을 했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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