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생물학 기술추격 발판…’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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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해 바이오파운드리 베타시설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내년부터 5년간 총 1263억원이 투입될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사업이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사업준비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이 분야의 국내 기술개발 및 국제협력 현황,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계획 등을 점검하고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새로운 생물체를 설계·분석·합성하는 과정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융합해 고속화·자동화한 바이오파운드리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첨단 바이오기술 선점을 위한 전세계적인 경쟁과 기술 블록화가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지난 2022년 12월 ‘국가 합성생물학 육성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을 마련해 국가 차원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도서관라운지에서 열린’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호 장관을 비롯해 김장성 생명연 원장,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양영렬 대상 연구소장, 양택호 제노포커스 연구소장, 김동명 충남대 교수, 조병관 KAIST 연구처장, 서상우 서울대 교수, 이승구 생명연 합성생물학연구소장, 임현의 기계연 연구부장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승구 생명연 합성생물학연구소장은 “오랜 노력끝에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사업이 예타를 통과해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는 속도,규모 뿐만 아니라 민간과 공공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도록 유연성을 갖추고 전문 인력 양성, 생태계 구축 등 한국의 특성에 가장 잘 부합되는 파운드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조병관 KAIST 연구처장은 “우리나라의 합성생물학 기술 수준은 현재 미국의 75% 정도”라면서 “이를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력, 산업 기반, 잠재력이 필요한데 최근 미국·영국·캐나다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우리나라도 바이오파운드리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면서 아시아에서는 리딩그룹의 하나로 올라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현의 기계연 연구부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95%,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장비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다. 현재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 필요한 장비들은 모두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기계연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바이오기계연구실을 신설하고, 파운드리 장비 중 국산화가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외 특허를 피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과기부-산업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장관은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성이 강한 기술이므로 기술개발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5년 후에 구축될 국가 바이오파운드리가 합성생물학 기술혁신을 위한 인프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구축해 운영중인 바이오파운드리 베타 시설을 둘러보면서 장비 국산화 현황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파운드리의 원조인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의 접목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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