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행사, ‘대중 경제 제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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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네트워킹 행사인 ‘디캣위크 2024’에 모인다. 올초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를 확대하면서 중국계 CDMO사와 계약을 맺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회사로 발길을 돌릴지 관심이 모여진다.

대중제재 영향력, 첫 시험대 오른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에스티팜, 한미약품은 이달 18~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디캣위크 2024에 참석한다. 디캣위크는 디캣협회가 주관하는 130년 전통의 제약바이오 네트워킹 행사로 기업 참석자 90% 이상이 최고경영자(CEO) 등 의사결정권을 가진 고위급 임원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미국 하원 의원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과 계열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올해 열리는 디캣위크는 이러한 미국의 대중 경제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관련기사:삼성바이오로직스, 美中 갈등으로 반사이익 누리나(1월30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의 CDMO사다. 당해 매출액은 총 153억6870만 위안(약 2조8000억원)으로 이 중 미국지역 매출이 55%를 차지한다.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제재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기존 또는 잠재 고객사들이 미국 제재로부터 안전지대에 있는 국내 CDMO사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달 열리는 디캣위크에서부터 이같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최대 수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를 다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사태로 신규 위탁개발(CDO) 수주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CDO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박사급 인력을 충원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에 첫 발을 뗐으며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전문 연구개발(R&D) 센터를 공식 개소해 글로벌 CDO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총 100건 이상의 국내외 CDO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CMO 생산의 50%를 CDO 고객 파이프라인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 외 4곳도 수혜 전망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의약품 CDMO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올해 디캣위크에 참가하는 에스티팜, SK팜테코, 한미약품,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대중제재로 인한 직간접적인 수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시앱택은 자회사 우시STA, 우시ATU 등을 통해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세포·유전자, 펩타이드 의약품 CDMO 사업을 추진하거나 이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에스티팜과 SK팜테코, 한미약품이 각각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이다.

에스티팜은 현재 경기도 안성시에 제2 올리고 원료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데 2025년 말 완공 시 글로벌 1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팜테코는 최근 미국계 CGT CDMO사인 CBM을 인수하면서 북미와 유럽 지역에 관련 사업 지반을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평택시에 1만2500리터 규모의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우시바이오로직스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 CDMO 자회사인 우시XDC가 이번 제재 영향권 아래에 놓이면서 관련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뉴욕 소재 시러큐스 공장에 총 8000만 달러(1070억원)를 들여 ADC 생산 설비를 짓고 있다.

다만 이번 행사에는 국내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대중제재로부터 자유로운 론자(스위스), 캐털런드(미국) 등의 글로벌 CDMO사들도 함께 참석해 관련 수혜 혜택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기존 고객 유지에 만전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돼 대중제재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디캣위크는 참가자의 90% 이상이 고위 직급으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인 만큼 기업 간 파트너십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대중제재로 인한 수혜 혜택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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