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찾아온 게임산업…주요 게임사들 일제히 리더십 개편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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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리더십 쇄신에 나서고 있다. 게임산업의 성장 둔화와 부진한 실적 개선 및 체질 개선을 위해 역대급의 규모의 사령탑 교체가 임박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빅3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등이 3월 주주총회를 통한 대표이사 교체를 예고했다. 이처럼 다수의 게임사가 리더십 개편을 예고한 건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게임사들이 밀집한 판교 테크노벨리 전경. [사진=성남시]

먼저 넥슨의 경우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3월 중 이사회를 거쳐 모회사인 넥슨 일본법인 대표 취임을 앞두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등을 맡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공동대표로 선임돼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 등에 힘입어 매출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메이플스토리’ 확률 논란과 혐오 표현 이슈 등으로 인해 기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4조 클럽’ 가입이 아쉽게 불발되며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투톱’ 대표 체제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후보자로 내정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김택진 단일 대표 체제 변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통한 글로벌 공략 전략도 시행 중이다. 그간 회사 매출을 책임진 ‘리니지’ 형제의 하향 안정화와 신작 ‘쓰론앤리버티’의 부진 등으로 위기 국면에 접어든 엔씨소프트가 새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넷마블은 신임 각자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전략기획통인 김병규 신임 대표는 권영식 대표와 함께 넷마블의 변화와 다양한 신작을 바탕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오랜 적자의 늪을 탈피한 넷마블이 새 리더십에 힘입어 실적 우상향을 지속할지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한상우 내정자는 게임 시장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국내외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추진해 왔다. 그간 카카오게임즈의 쇄신 TF장을 맡아오며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한 과제 점검과 쇄신 방향을 논의해 온 그는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인 성과를 낼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대표이사로 12년 만에 복귀했다. 그간 게임 개발에만 전념하던 박 의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며 책임 경영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2014년 취임 이후 10년 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장현국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박 의장을 지원한다. ‘위믹스’를 앞세워 블록체인 사업에 올인한 위메이드의 경영 전략이 한층 공고해지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컴투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남재관 사업경영 담당 부사장을 내정하며 투톱 체제를 예고했다. 이주환 대표는 제작 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한다. 사업과 경영 전반을 남재관 신임 대표가 이끌고 게임 전문가인 이주환 대표가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경영진을 개편하는 건 최근 달라진 시장 지형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성장률 21.3%를 달성했던 2020년과 달리 2022년은 5.8%로 성장률이 대폭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나 엔데믹을 기점으로 수혜 효과가 사라지고 획일화된 MMORPG 편중 등의 여파로 이용률이 감소한 영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게임 시장과 관련 제도 및 정책에 변화가 있었고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각 회사의 특화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사업 집중, 내부 혁신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다수 회사에서 같은 시기에 리더십 교체와 강화를 추진한다는 사실은 시장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산업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달라진 리더십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 성장에 탄력이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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