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이번주 글로벌 빅테크와 미팅”…아마존 다음 협력사 어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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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

M&A 여전히 신중론…TF 구성해 논의 중

자체개발 병행…기존 IP 스핀오프 게임 제작

야구단 운영 지속…“기업 경쟁력에 도움”

(왼쪽부터)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진행된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왼쪽부터)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진행된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아마존에 이어 또다른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시사했다. 현지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게임 경쟁력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회사들과의 사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달리 인수합병(M&A)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번주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 일정이 잡혀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적정 시점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와는 ‘쓰론 앤 리버티(TL)’ 테스트를 현지에서 꾸준히 진행하며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는 ‘블레이드 앤 소울2’ 중국 출시를 위해 수년동안 현지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개발 스펙을 짜왔다. 소니와는 양사 IP와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M&A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M&A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와 함께 설명회에 참석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M&A를 해봤는데 잠재 후보군은 100여개 정도 검토를 하고 실제 M&A는 3~4개 정도로 하는 것이 성공적이었다. 즉 굉장히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M&A 발표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회사가 나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이미 회사 내부에 TF를 구성해 매우 치열하게 잠재 회사에 대한 검토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M&A 대상은 게임과 비(非)게임 회사를 가리지 않는다. 박 대표는 “우리의 관심 1순위는 게임사”라며 “엔씨 게임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후보군이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이외의 영역은 엔씨와 사업적 시너지가 나는지, 지속가능한 미래의 성장동력이 되는지, 주주가치 측면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최우선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씨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더욱 확장해 그동안 만들어온 RPG 외 MMO 슈팅, MMO 샌드박스, MMO RTS 등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흥행 IP ‘아이온’ 차기작 ‘아이온2’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각 개발 게임들은 글로벌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정식 출시 전까지 수차례에 걸친 글로벌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유저 입맛에 맞추는 데 실패한 TL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대책이다.

신작 성과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늘어난 개발 기간이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작품의 신선도가 시대감에 떨어졌다”며 “또한 최근 신작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국내 성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한참 약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제작 기간을 단축,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너무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해 게임이 아무리 흥행해도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AI(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제작 비용과 기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글로벌 신작 라인업 강화와 함께 비용효율화 작업도 지속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년 수백억이 들어가는 야구단은 계속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 대표는 “여러 주주분들이 실적이 악화된 현 시점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신규 게임을 마케팅하는 측면,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측면, 엔씨가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측면 등 긍정적인 점들을 고려해서 당장 매각보다는 야구단을 좀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엔씨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주분들이 계속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계시기 때문에 수시로 그 경과와 비용 효율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0년부터 8000억원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당사가 쓰고 있는 판교 R&D센터는 전체 직원의 50%만 수용 가능하고 나머지 50% 인력은 2개의 다른 임대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며 “신사옥 건립을 통해 전 직원이 모두 한 공간에 모여서 근무하게 되면 임대비용 절감도 되고 업무 효율성에 큰 개선이 있으리라 생각해서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적 둔화에 따라 비용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 와서 신사옥 건립을 중단하면 손해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2021년 체결한 컨소시엄 계약에 따라 만일 엔씨가 신사업 부지에 건축을 하지 않거나 지연시키면 엄청난 패널티를 물게 돼있다”며 “따라서 이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밝혔다. 약 3년 전 100만원을 넘겼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현재 19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박 대표는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회사는 많은 자사주를 가지고 있으며, 자사주는 M&A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자사주를 소각보다 더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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