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 1.45도↑…최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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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갈수록 더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심각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기후변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지표는 크게 온실가스 농도를 비롯해 △지구 평균기온 △해양열과 산성화 △해수면 △남북극 바다얼음과 빙하 축소 등이다.

WMO는 최근 ‘글로벌 기후 2023 상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3 )’를 내놓으면서 폭염, 홍수, 가뭄, 대형산불, 열대성 사이클론 등으로 매일 수백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전 지구촌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만큼은 방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190여개국 정상들이 ‘1.5도 방어선’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합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평균기온은 상승하고 있고 온실가스 감축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번드르르한 말뿐이었고 구체적 행동은 뒤따르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21세기는 아직 70여년이 남았는데 벌써 평균기온이 1.45도 상승해 몇 년 안에 1.5도 방어선조차 무너질 것이란 위기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1.5도 방어선’이 중요한 것은 이 지점이 무너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극 바다얼음은 기록상 최소를 보인 것은 물론 기후변화 관련 모든 지표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WMO]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강력한 경고음이 거의 모든 지표에서 울리고 있다”며 “일부 기록은 차트 범위를 벗어났고 이런 흐름은 속도를 더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사울로(Celeste Saulo) WMO 사무총장도 “물론 지난해의 평균기온 1.45도 상승은 일시적이긴 한데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방어선 1.5도에 가깝게 접근했다는 것은 그동안 없었던 일”이라며 “전 세계가 ‘적색경보’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WMO의 보고서를 보면 2023년에 평균적으로 전 세계 해양 대부분이 해양 폭염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까지 해양의 90% 이상이 한 해 동안 어느 시점에서 폭염 상태를 겪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빙하가 최대 손실을 보았고 남극 바다얼음은 그동안 기록상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극단 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인류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처한 인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1억490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3억3300만 명(세계식량계획 78개국 모니터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지난해 기후변화 속도는 훨씬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례 없는 바다 폭염, 빙하 손실, 남극의 해빙 손실과 함께 2023년 우리가 목격하고 경험한 것은 ‘특별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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