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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바닥쳤나? 국민연금, 넷마블 담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23일 넷마블 지분을 늘렸다고 26일 공시했다./그래픽=비즈워치

국민연금공단이 3년만에 넷마블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엔씨소프트의 주식도 추가하며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 게임 영역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연금은 지난 23일 넷마블 지분을 5.55%(477만2621주)에서 6.16%(529만2877주)로 늘렸다. 국민연금이 넷마블의 지분을 매입한 건 3년 만의 일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1년 7월 넷마블 주식 7만5546주를 사들인 게 마지막이었다. 

현재 국민연금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24.12%) △CJ ENM(21.78%)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자회사 ‘한리버 인베스트먼트'(17.52%) △엔씨소프트(6.80%)에 이은 넷마블의 5대 주주로 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넷마블 투자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단순 투자’로 바꿨다. 단순 투자는 상법상 주어지는 의결권, 신주 인수권 등만 행사하고 시세 차익을 확보할 목적으로 투자한다는 뜻이다. 일반 투자는 임원 보수, 배당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주주 활동을 할 수 있는 유형이다.

최근 국민연금은 국내 게임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은 장내 매수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을 7.32%(160만7788주)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1.04%(22만9302주) 늘어난 비율로, 종가 기준(22만4500원)으로 514억7830만원을 쏟은 셈이다. 

게임업계는 국민연금이 국내 게임사의 지분을 늘리고 있는 행보에 반가운 기색을 표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매입 소식은 시장에서 그 종목이 우량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두 게임사 모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넷마블은 실적 턴어라운드(전환)의 기미를 보였고, 엔씨소프트의 경우 보유 지식재산권(IP)의 힘이 건재해 국민연금이 추가로 매입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65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을 비롯한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넷마블의 실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7만3000원, 6만8000원으로 올렸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는 엔씨소프트가 저평가됐다고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엔씨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4조1000억원인데,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의 순자산은 3조3000억원으로 부동산 시가 등을 환산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약 4조원 수준”이라며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가진 IP와 영업적인 가치가 1000억원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모두 올해 신작을 대거 준비하고 있는 공통점도 있다. 넷마블은 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동명의 인기 웹툰 기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7개의 새 작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IP 다양화를 위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와 난투형 액션 ‘배틀크러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MMORPG ‘쓰론앤리버티’는 글로벌, ‘블레이드앤소울 2’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실적에 변화를 주기 위한 카드로 신작 대거 출시를 꼽은 만큼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한 해”라며 “국민연금이 올해 나올 양사의 신작들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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