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도 겨울은 매서웠다. 지난해 말 상승장이 시작되며 일부 회복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불장’에 힘입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순이익은 약 6배 가까이 늘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54억원, 영업이익 64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8.7%, 20.8%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두나무의 주 수입원인 플랫폼 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이익은 8050억원으로 전년(1308억원)과 비교해 6배 가까이 급증했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평가이익이 오르면서 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두나무가 2022년 말 보유한 비트코인 1만2208개의 평가액은 258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1만6050BTC의 평가액은 9133억원에 달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증권, 자산관리 등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제공해왔으며, 웹3.0 시대 주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오는 7월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건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