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재탄생한 아프리카TV, 국민연금 팔고 모건스탠리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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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숲’으로 사명을 바꾼 아프리카TV의 지분 5.17%를 확보했다./그래픽=비즈워치

‘숲(SOOP)’으로 사명을 바꾼 아프리카TV의 3대 주주가 국민연금에서 모건스탠리로 바뀌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속적으로 지분을 팔았고, 비슷한 시기에 모건스탠리가 숲 지분 5% 이상을 확보해서다. 모건스탠리가 숲의 지분을 5% 넘게 가져간 건 4년 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4일 숲 보통주 13만3924주(1.18%)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지난달 14일 숲의 종가 기준(12만5000원) 167억4050만원 규모다.

이번 매도로 국민연금은 숲 지분율을 4.33%까지로 낮췄다. 국민연금의 숲 지분이 5% 미만으로 내려간 건 2020년 9월 이후로 처음이다.

상장 법인의 주식을 5% 이상 확보한 주주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5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보유 상황, 목적 등을 보고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까지 숲 지분 8.61%를 갖고 있었다. 이후 이번 매도까지 4회 연속으로 숲 지분을 줄였다.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숲의 3대 주주였던 국민연금 대신 글로벌 투자사 모건스탠리의 계열사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Morgan Stanley & Co. International plc)’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일 숲의 보통주 59만4585주(5.17%)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모건스탠리 계열사가 숲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건 2020년 2월 이후로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확보로 모건스탠리 계열사는 △서수길 아프리카TV 전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투자사 ‘쎄인트인터네셔널(25.76%, 296만1109주)’ △스위스 금융그룹 ‘UBS AG(7.74%, 89만80주)’를 잇는 숲의 대주주가 됐다.

숲 관계자는 “따로 모건스탠리와 거래를 하거나 계약을 맺은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숲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476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4%, 9.6%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2월 말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이후 네이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숲의 앱 이용자 수는 196만명으로 치지직(216만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숲의 앱 사용 시간은 7억1000만분으로 치지직(3억6000만분)의 약 2배에 달했다. 1인당 앱 사용시간도 숲(6시간 2분)이 치지직(2시간 49분)을 눌렀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 비중이 숲에 더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가 지난해 12월 한국 서비스 철수 선언을 한 이후 숲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숲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본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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