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냐 치지직이냐…‘1강’ 자리싸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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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치지직 이용자수 아프리카TV 제쳐

전체·1인 시청 시간은 아프리카TV 우세

치지직, 콘텐츠 다양화·충성 이용자 확보 필요

아프리카TV, 버추얼·스포츠 등 콘텐츠 분야 확장

네이버 치지직(위)과 숲(아프리카TV) 로고. ⓒ네이버, 숲 네이버 치지직(위)과 숲(아프리카TV) 로고. ⓒ네이버, 숲

명실상부 1위였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 사용료 문제를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트위치의 빈자리를 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양측 모두 스트리머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용자를 모시기 위한 뺏고 뺏기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앱 사용자가 216만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TV 앱 사용자 196만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이용자 수가 매달 늘었다. 작년 12월 111만명에서 지난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을 기록하며 3개월 새 이용자 수가 약 2배 증가했다.

트위치에서 팔로우했던 스트리머를 치지직에 연동할 수 있는 구독 승계 프로그램과 간편한 후원 기능, 풀HD급 화질(최대 1080p)을 지원해 이용자들을 빠르게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앱 사용 시간으로는 아프리카TV가 7억1000만분으로 치지직 3억6000만분의 2배에 가까웠다. 1인당 사용 시간도 아프리카TV가 6시간 2분으로 치지직 2시간 49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서도 아프리카TV가 앞서고 있다. 3월 2일 이후 한 달간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38만489명,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4531명이었다. 같은 기간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21먼7071명, 평균 시청자 수는 7만7904명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은 신생 플랫폼이다 보니 스트리머들도 막 들어오고 있고 이용자들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처음 체험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어 아직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며 “정착할 만한 스트리머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는 이용자들이 정착해야 본격적으로 체류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는 플랫폼 이용자 모객을 위한 양측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이용자는 2025년 14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지직은 네이버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시청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해야 한다. 스트리머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 역시 과제다. 침착맨, 한동숙, 랄로 등 유명 스트리머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나 더욱 폭넓은 스트리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프리카TV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하기 전부터 사업을 전개해 충성 고객층이 탄탄한 중소규모 스트리머까지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곧 정식 출시를 앞두고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스트리머 구독 플랜을 다양화하거나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을 강화하는 식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지직은 검색, 클립, 커머스, 카페 등 네이버 생태계 내 여러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치지직은 이르면 내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최근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전략이다. 2분기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하고 올 3분기에 국내 서비스명을 사명과 동일하게 변경한다. ‘BJ’, ‘별풍선’ 등의 명칭도 바꾼다.

최근 아프리카TV는 그간 주력해 온 분야인 게임을 넘어 스포츠 중계, 버추얼(가상) 크리에이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8년 만에 아프리카TV로 복귀를 선언안 ‘우왁굳’과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을 필두로 한 버추얼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우왁굳은 트위치 팔로워 104만명, 유튜브 구독자 164만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우왁굳과 이세돌 등 대형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영입은 최근 몇 년간 계속 확장세를 이어온 아프리카TV 내 버추얼 생태계에 선의의 콘텐츠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스트리머들과 이용자들이 함께 참여해 조성한 문화를 바탕으로 합동 방송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 특화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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