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콘텐츠들…네이버웹툰, 플랫폼 저변 확대 성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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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전략 추진 10년

글로벌 플랫폼간 수출 사례 늘어

해외 위상 강화로 연거래액 ↑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연애보다 결혼'을 각색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개한 '아워 시크릿 매리지' 이미지.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연애보다 결혼’을 각색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개한 ‘아워 시크릿 매리지’ 이미지. ⓒ네이버웹툰

올해 글로벌 진출 10주년을 맞은 네이버웹툰의 ‘크로스 보더’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로스보더는 한 지역의 콘텐츠를 여러 국가로 연결해 확산하는 것을 말한다. 세로 스크롤 형태인 웹툰이 해외에서 생소하던 시절, 네이버웹툰은 한국 독자들의 검증을 거친 작품을 번역해 수출하는 식으로 플랫폼 이용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국 웹툰이 일종의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한 셈이다.

이제는 한국어 작품을 번역해 수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끼리 작품을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영어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고, 태국어 작품이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돼 이용자를 만나는 거다.

최근 네이버웹툰의 인도네시아 서비스 라인웹툰에서는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연애보다 결혼’을 각색한 ‘아워 시크릿 매리지’가 공개되자마자 요일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웹툰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태국어, 중국어(번체) 연재도 확정됐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창작 생태계 구축에 힘쓰면서 전 세계에서 웹툰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한국어 외 현지 작품들이 탄생하면서 멀티웨이(Multiway) 크로스 보더 콘텐츠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 집계 결과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멀티웨이 크로스 보더 콘텐츠 수는 2021년과 비교해 약 60% 늘었다”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이 서로 연결되고 콘텐츠를 주고받아야 진정한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 웹툰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나의 작품을 크로스보더 유통방식으로 다양한 국가에 확산하는 건 지식재산권(IP) 벨류체인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음으로서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IP 2차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크로스보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네이버웹툰의 연 거래액도 대폭 늘었다. 거래액은 웹툰 산업의 대표적인 성장 지표 중 하나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7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연 매출도 1조503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이러한 해외 성과를 기반으로 네이버웹툰은 연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웹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월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 계열사 중 첫 상장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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