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토종 OTT…올해 터닝포인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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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스포츠 중계나 광고요금제 등을 승부수로 띄워 올해를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왓챠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55억원에서 221억원으로 줄었다. 자회사 매각 등 매서운 구조조정의 결과다. 

왓챠는 2020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인 상태다. 외부감사인은 감사의견으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웨이브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이 3340억원으로 전년보다 22% 가량 늘고 영업손실 역시 같은 기간 1188억원에서 803억원으로 줄었지만 손실이 쌓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월간활성사용자(MAU)와 1인당 애플리케이션 평균 사용시간 등에서 토종 OTT 중 1위인 티빙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출은 3264억원으로 넷플릭스(823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영업손실은 1419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다만 실적 개선의 여지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먼저 왓챠는 지난해 자회사 ‘블렌딩’ 지분 51%를 82억원에 매각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통해 적자를 줄였는데 올해는 각종 프로모션 확대와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건별 결제 서비스인 ‘왓챠 개봉관’은 지난해 520%가량 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웨이브는 광고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그간 공식석상에서 “광고요금제 검토를 꽤 오래하고 있다”며 “대세이고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부터는 자회사인 웨이브아메리카가 미주지역에서 운영하는 OTT ‘코코와(KOCOWA+)’를 영국,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비즈니스모델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스포츠 중계권을 따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CJ ENM의 티빙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총 1350억원에 2024~2026년 리그 전 경기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는 티빙의 유료 요금제를 이용해야만 프로야구 생중계 시청을 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업계는 올해가 토종 OTT들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방점이 찍혔던 성장성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방송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가 막대한 자본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세를 불리고 있지만 이들이 대체할 수 없는 토종 OTT만의 수요가 따로 있다고 본다”며 “광고요금제 등 수익화 전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올해는 국내 OTT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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