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귀환?…한미그룹 “실적개선·경영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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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손에 쥐면서 당초 언급했듯이 한미그룹을 떠난 임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손에 쥐면서 한미그룹의 경영진이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사장)가 한미그룹 본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해룡 총경리는 1999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후 종합병원 영업담당 이사를 거쳐 지난 2007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로 임명됐다. 중국에서 북경한미약품 영업을 총괄한 지 17년 만에 본사로 돌아오는 셈이다.

임 총경리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주도한 한미그룹과 OCI 통합을 찬성했던 임원 9명 중 한 명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 형제와 반대 편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영성과 측면에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경한미약품은 순이익률은 25%로 한미약품 순이익률(10% 미만)을 크게 뛰어넘는다. 그는 임종윤 사내이사가 지난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에서 부총경리, 총경리, 동사장(회장)을 역임할 당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노용갑(65세) 전 한미약품 사장(영업·마케팅 부문)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노 부회장은 한국MSD에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5년 한미약품에 영입된 후 2006년부터 한미메디케어 대표이사를,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한미약품 영업·마케팅 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미약품을 떠났던 노 부회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하자 9년 만인 지난 2021년 한미사이언스 고문으로 복귀했다. 당시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사장직을 맡고 있었다. 이번 영입으로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노용갑 2인 부회장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노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력사업 분야를 주도하고 임주현 부회장은 신약개발과 연구개발(R&D) 등 경영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권규찬 DXVX 사장도 임종윤·종훈 형제와 함께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미그룹에 다시 합류했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의 국내 최초 항암분야 바이오 신약 ‘롤베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비롯해 100여건이 넘는 글로벌 의약품 시판허가와 해외영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부광약품 대표로 선임됐다가 열흘 만에 사임한 한미그룹의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도 다시 복귀했다. 우 대표는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2012년 온라인팜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종윤 사내이사가 당시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을 때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부광약품의 부족한 영업력을 키워줄 최고의 경영자”라며 그의 잔류를 희망했지만 우 대표는 고향인 한미행(行)을 택했다. 

“한미그룹을 떠난 인재들을 복귀시키겠다”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약속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형제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배경태 부회장 영입 이후 한미 임원 3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시각으로 이들의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한미그룹은 인재 영입을 통해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는 장점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노 부회장은 송영숙 회장과 삼남매 모두와 관계가 원활한 만큼 대주주간 커뮤니케이션 채널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한미그룹을 이끌었던 실무자들보다 한미그룹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은 없는 만큼 회사 발전을 위해 모든 경영진이 합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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