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무더운 6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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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는 앞으로 극단적 폭염이 인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4월이 그동안 4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유럽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와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잇따라 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바다온도가 치솟는 엘니뇨 영향 등으로 바다온도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에 ‘폭염’ 비상령이 내려졌다.

올해 6월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기상청]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은 이미 4~5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폭염에 직면했다. 무더운 날씨로 학교가 문을 닫고 공중 보건이 위기에 처했다.

필리핀 마닐라 지역은 최근 폭염으로 수많은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4~5월은 일반적으로 필리핀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가장 더운 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상황이 더 악화해 이 지역에 더 덥고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0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 수요 또한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 방콕 기온은 40.1C에 이르렀고 태국 당국은 이에 따라 52도에 이르는 ‘열지수’를 경고하기도 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5월 20~26일 주간 기온 전망을 보면 높게는 낮 최고온도가 30도에 이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의 장기 예측보고서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6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월의 평균기온 21.1~21.7도 정도인데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50%로 진단된 것이다.

기상청은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3개 기상청과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에서 올해 5~7월 동안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클 것(64~79%)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꼽힌다. 기상청은 “ 아라비아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봄철 동안 지속하면 이 지역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고 동아시아로 대기 파동이 유도된다”며 “우리나라 동쪽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온도 상승이 우리나라 평균기온을 높이는 한 원인이다. [사진=기상청]

여기에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하면 이 지역에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상승기류가 발생한다. 동아시아 지역은 하강기류가 일어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한다.

이 때문에 맑은 날이 자주 발생해 태양 복사량 증가와 단열승온 효과로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5월 하순부터 ‘폭염 종합대책’에 돌입했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마포구는 9월 30일까지 폭염상황관리TF팀을 구성해 평시 상황을 관리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될 때는 폭염대책본부를 꾸려 피해 현황과 조치사항을 관리한다.

보행자가 많은 횡단보도 등에 스마트 그늘막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냉방기가 설치된 경로당, 복지관을 활용한 무더위쉼터도 대폭 늘린다. 폭염특보가 발효하면 총 7대의 살수차가 14.7km에 이르는 구간을 돌며 물을 뿌려 도시 온도를 낮춘다.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로도 부른다. 특히 최근엔 습도가 강한 상황에서 폭염까지 덮치면서 ‘열 스트레스 지수’가 급증하고 있다. 폭염과 습도가 같이 오면 땀 배출이 되지 않아 사람은 열을 식힐 수 있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올해 폭염이 지구촌 곳곳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좁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기온이 아닌 열지수 등 상세한 데이터를 파악해 사전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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