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부터 극지까지 해저 자원 훑는다…바다위 연구소 ‘탐해 3호’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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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톤급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가 5월 31일 공식 취항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해저 자원을 탐사하고 지질조사를 수행할 국내 최초의 6천 톤급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가 역사적인 첫 항해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시는 지난 31일 오후 포항 영일만항에서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 취항식’을 갖고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탐해3호의 출항을 축하했다.

탐해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6862톤 규모의 물리탐사연구선이다. 1996년부터 27년간 국내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으로 해저자원탐사를 수행했던 2천톤급 ‘탐해 2호’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6년 동안 국비 총 1810억 원을 들여 건조했다.

길이 92m, 폭 21m 크기에, 내빙기능까지 갖춘 이 탐사선에는 탐사·연구 장비 35종이 탑재됐다.기존 탐해2호 대비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는 8배, 강력한 압력파를 발생시키는 에어건 시스템은 1.5배 규모로 확대했다. 해저면 바닥에 진수해 파동을 기록하는 OBN(해저면 노드형 수진기) 장비 400대를 새롭게 장착, 해양 탄성파 탐사의 범위를 확장했다. 윽히 내빙 및 동적위치 제어기능도 탑재해 대양과 극지방 등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가 가능하다. 다른 종합연구선과 비교해 탐사장비 비율(50% 수준)이 월등히 높은 말 그대로 바다 위 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항하는 ‘탐해 3호’는 첫 임무로 6월부터 우리나라 서해 군산분지에서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CCS)을 위한 유망저장소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극지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최근 태평양 공해상의 해저희토류 발견에 따라 2025년에는 태평양 전역 해저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보하고 희토류 자원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른 지층 변화를 탐지하는 4차원 탐사까지 가능한 탐사선으로, 해저 자원개발을 넘어 국내 해저 단층 조사·분석을 통해 해저지진 위험요인을 탐지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31일 포항 영일만 신항에서 열린 탐해3호 취항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5번째부터)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취항식 행사에는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강덕 포항시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내외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탐해3호가 공식 취항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가 정책의 효율적 추진과 세계적 이슈 대응을 위한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탐해3호를 통해 우리의 해저자원 탐사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과학기술 국가대표급 바다 위 연구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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