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체제’ 속 러닝메이트는 누구…물망 오른 후보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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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마가 없다”…’어대명’ 속 전대 초읽기

김민석·민형배·한준호 등 최고위원 물망

“‘봉숭아 학당’ 대신 ‘일사불란 단일대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로 예정되면서 연임이 기정사실화 된 이재명 대표 러닝메이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이 친명 색파가 짙은 인물 중심으로 지목되면서 ‘이재명 2기 지도부’가 당대표 중심의 강력한 친위부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현 대표직 사퇴 시점을 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사퇴 후 재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퇴한다고) 기사가 났느냐”며 “아직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민주당은 지난 17일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현행 당헌 조항을 당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확정했다. 마땅한 대항마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로 흐르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다수다.

‘이재명 당대표 시즌2’를 함께할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하마평으로 당내에서는 벌써 김민석·민형배·한준호 등 친명계 의원들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4선 김민석 의원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진영의 ‘좌장’을 맡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 의원은 당원권 확대와 정당개혁 방안을 두고 그간 이 대표와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했고, 지난 21대 국회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광주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두고 고심했던 민형배 의원도 최근 최고위원 쪽으로 출마 결심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주요 당직자 다수가 수도권 의원인 상황에서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방침인데,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정무부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언론개혁TF단장을 맡은 친명계 한준호 의원도 유력 거론된다.

후보군이 추려지면서 이 대표 중심의 강력한 친위부대가 형성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위한 문제제기의 목소리는 희미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김 시대’ 제왕적 총재 체제를 끝낸 ‘당내 민주주의’ 개념은 2000년대 초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내분 사태 해소를 위해 총재직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면서 등장했다. 강력한 리더 한 명이 당을 휘두르며 손쉽게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과 당 총재직을 겸임하던 구악을 끝내자는 DJ의 ‘결단’이 퇴색하고, 당내 문화가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23년 전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처럼 개혁그룹을 주축으로 당대표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시 제각각 의견을 내 ‘봉숭아 학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논쟁이 심했지만 결국 각 당을 새롭게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일사불란한 단일대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도층 확장성을 위해 비교적 온건한 최고위원이나 참신하고 젊은 이미지의 최고위원을 포진시킬 가능성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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