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부실 제작사 고가 인수’ 혐의 김성수·이준호 고문계약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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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조사 중에도 고문료 지급 즉각 중단 요구

외부기구에 부당거래 의혹있는 투자 집행건 제보

지난해 12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카카오 노조가 부실 제작사 고가 인수 혐의를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 경영진의 즉각적인 고문계약 해지와 해임을 요구했다.

23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처스 고가 인수와 배임, 횡령과 관련해 사측에 연루된 임원들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 2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배임증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와 이준호 전 투자전략부문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이 전 부문장이 실소유하던 부실 드라마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카카오엔터가 고가에 인수하도록 공모해 회사에 31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전 공동대표는 사임 이후에도 고문 계약을 이어오고 있고, 이준호 전 투자본부장도 여전히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엔터 종각 오피스 앞에서 경영진의 각종 불법의혹과 바람픽처스 등 인수합병 부당거래 전수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 자리에서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경영실패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요구와 함께 각종 인수합병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부당거래 의혹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김성수 전 대표와 이준호 전 투자본부장은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카카오 내부에서도 경영쇄신위원회가 1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경영진에 대한 내부통제는 크게 개선된 점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상장 직후 먹튀 사건을 일으킨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대표와 방만한 경영으로 전체 구성원의 절반을 구조조정으로 몰고 간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에게 고문계약을 통해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나 노조에서 즉각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법적·사회적 문제에 연루된 비윤리적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고문계약 해지 및 해임하고, ▲지금까지 경영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내부 감사를 철저하게 진행해 공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올해 2월에 카카오 노동조합에서 우리가 원하는 경영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때 카카오 경영진에게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나온 첫 번째가 바로 사익 추구였다”며 “무려 설문 응답자의 55.2%가 사익추구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고, 지속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단체협약을 통해 경영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경영권이라는 이유로 쇄신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노조는 내부 감사와 별개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부당거래 의혹이 있는 인수합병과 투자 집행건에 대해 제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영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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