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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창의적일 수 있을까? IDEO CEO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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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를 활용해 진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질 낮은 콘텐츠’를 양산하는 도구에 그칠까. 빠르게 아이디어를 만들고 다듬는 힘은 강력하지만, 디자이너들은 동시에 AI가 만들어낸 콘텐츠 홍수 속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이 희석될지 불안해하고 있다.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팽(Mike Peng)은 해법이 “AI에 강화된 인간의 창의성”에 있다고 본다.

팽은 마카오에서 열린 포춘 브레인스톰 디자인(Fortune Brainstorm Design) 콘퍼런스에서 “AI의 패턴 인식 능력은 엄청나게 강력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그는, AI가 기본적으로 ‘평균’을 향해 수렴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결과물이 다소 평범한 수준(somewhat mediocre)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창의성은 평범하지 않으려는 시도이자, 항상 경계(edge)에 서 있으려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AI는 반복(iteration)과 변형을 잘해내지만, 그 수많은 버전 중 어디에 승부를 걸지 결정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게 팽의 생각이다. 그는 “이건 취향, 큐레이션, 분별력의 문제”라며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행 측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팽은 “AI가 ‘지점 A에서 지점 B까지’ 가는 방법을 사람보다 더 잘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그는 “무언가를 진짜로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일에는 창의성과 공감 능력이 필요하고,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창의적 사고방식을 유지하면서 AI의 힘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을까. 팽의 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이걸 더 잘하려면, 그리고 크리에이터·디자이너로서 ‘슈퍼파워’를 가지려면, 유일한 방법은 직접 실험해 보는 것”이라는 것이다.

놀이(playfulness), 호기심, 실험, 그리고 인간 중심 디자인은 IDEO가 세계적인 디자인·혁신 컨설팅 회사로 자리 잡게 해준 핵심 가치다. IDEO는 1991년 미국 팔로앨토에서 설립됐다. 팽은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 계열 벤처 스튜디오 ‘문 크리에이티브 랩(Moon Creative Lab)’에서 5년간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맡은 뒤, 올해 IDEO CEO 자리에 올랐다.

팽은 “마찰 없는 놀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놀이는 뭔가를 극복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이라며,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더 빠르고 더 쉽게 만드는 데만 집중할수록 오히려 ‘평범함’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평범함을 피하려면, 새 기술을 가지고 놀아야 하고, 실험해야 하고, 그 경계(edge)에 서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IDEO를 “AI가 혼자서는 정확히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을 하는 회사”라고 정의한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 존재와 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

팽은 “결국 이 경험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사람은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들”이라며, AI 시대일수록 사람을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인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글 Andrew Staple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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