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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 준비 마친 ‘크런치롤’…라프텔 아성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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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크런치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지난 7월 국내 구독 요금 체계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영상물 등급을 직접 부여할 수 있는 권한까지 확보하면서 본격 상륙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OTT를 선점해 온 ‘라프텔’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런치롤코리아는 지난 1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됐다. 자체등급분류제도는 사업자가 영등위의 사전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영상물의 연령 등급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다. 사전 심사에 소요되는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 시 최신 콘텐츠를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다.

크런치롤은 소니 산하의 애니메이션 전문 OTT다. 미국·남미·유럽 등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유료 구독자수는 2100만명을 넘었다.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애니플러스가 운영 중인 라프텔이 유일무이한 애니메이션 전문 OTT로 입지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토종 OTT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크런치롤의 국내 상륙으로 라프텔의 독주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크런치롤은 일본에서 방영 중인 신작을 빠르게 공개하는 동시방영(시뮬캐스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반 TV 방송보다 높은 화질의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하는 등 시청 품질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기본 요금제는 크런치롤과 라프텔 모두 월 9900원으로 동일하지만 최대 4대 기기에서 동시 재생할 수 있는 크런치롤의 ‘메가 팬’은 월 1만900원으로 라프텔 프리미엄(월 1만49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핵심 관건은 콘텐츠 차별화다. 라프텔이 주요 애니메이션의 국내 판권을 선점한 상황에서 크런치롤이 어떤 작품을 확보하느냐가 초기 시장 안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막강한 자본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바탕으로 국내 미방영작을 가져오거나 신작 독점 판권 확보에 나설 경우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업계 관계자는 “라프텔은 국내에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크런치롤이 국내 진출 후 가격 대비 얼마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애니메이션 OTT 시장의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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