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종합금융사로…3년 내 ‘톱5’ 노린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현지 파이낸스사 ‘톱5(Top5)’ 진입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사 전환 승인을 받아 기업대출과 리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되면서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3년 내 영업자산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 8월 현지 중앙은행(SBV)으로부터 종합금융사 전환을 승인받았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사를 포함한 해외 금융사 가운데 소비자금융사에서 종합금융사로 전환한 첫 사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업대출 규제 해제…전기차 금융·리스도 확대
베트남 금융당국은 현지 파이낸스사를 전문금융사와 종합금융사로 구분한다. 전문금융사는 소비자금융 등 허용된 특정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하지만, 종합금융사는 기업대출과 리스 등 비은행 금융업무 전반을 모두 취급할 수 있다.
소비자금융사는 기업금융을 포함한 기타대출 자산 비중을 전체 자산의 35% 이하로 제한받는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이번 승인으로 해당 규제가 해제돼 우량 현지 기업과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회사는 기업금융과 자산금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와 협력해 택시·렌터카·물류 차량 등 영업용 전기차 금융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 리스 사업에도 진출하고 향후 의료기기 등으로 취급 자산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한다.

부실채권 비율 15.6%→4.0%…2년 연속 흑자
이번 전환 승인에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와 흑자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롯데카드 본사와 협력해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인 ‘RBP(Risk Based Pricing)’를 구축했다. 기존 현지 금융사들이 단순 서류 증명이 가능한 소득자에만 대출을 내주던 방식과 달리 소득과 주소뿐 아니라 근무기간, 대출 정보 등 10개 이상의 요소를 활용해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2023년 15.6%에서 지난해 말 4.0%로 낮아졌다. 순이익도 2024년 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2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사업 초기인 2018년 369억원에 불과하던 총자산도 지난해 말 7846억원으로 늘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사업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기업심사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리스크 평가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법인명도 ‘롯데 제너럴 파이낸스 베트남(LOTTE General Finance Vietnam)’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은 “이번 승인은 본사와 협업해 구축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업대출과 캐시론 한도 규제에서 벗어나 빈패스트 제휴 전기차 금융, 자동차·의료기기 리스 등 신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3년 내 현지 파이낸스 톱5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