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숨고르기’ 우세에도 코픽스 등 대출금리 더 오를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7·8월 두 달 연속 오른 기준금리 여파가 대출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변동금리 차주들의 월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출자들의 시선은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향한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추가 인상 신호가 나올 경우 대출금리가 한 차례 더 뛸 가능성도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43%로 전월(3.18%)보다 0.25%포인트(p) 올랐다. 2024년 6월(3.5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상승 폭은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예금 유치를 위해 수신금리를 잇따라 올린 영향이다.
은행들은 16일부터 상승분을 신규 대출에 반영했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39~5.79%에서 4.64~6.04%로, 우리은행은 4.75~5.95%에서 5.00~6.20%로 올랐다. NH농협은행도 6개월 변동형 금리를 4.49~6.29%에서 4.68~6.48%로 높였다.
KB국민은행에서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린 차주가 상단 금리를 적용받는다면, 월 상환액은 175만8000원에서 180만6000원으로 4만8000원가량 늘어난다.
기존 대출자도 안심할 수 없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5%로 0.10%p,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79%로 0.08%p 각각 올랐다.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한 차주들은 순차적으로 오른 코픽스를 반영한 금리를 적용받는다.
변동형뿐 아니라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15일 연 4.655%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2.859%)보다 1.80%p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코픽스는 물론 고정형 주담대 금리까지 함께 밀어 올린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옮겨갔다. 현재는 한은이 이달 22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 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는 11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린 뒤 내년 1분기 3.5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씨티은행도 11월과 내년 2월 각각 0.25%p씩 올려 3.5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 시장금리는 먼저 반응할 수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르면 은행채 금리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