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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품에 안기는 네파, ‘새 옷’ 입고 재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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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네파 부사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네파 청계산 매장에서 올해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네파가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재도약에 속도를 낸다. 네파는 지난해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라인 ‘아르테’를 앞세워 핵심 타깃층을 기존 4060세대에서 3040세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군으로 젊은 소비자를 유입시킬 계획이다.언제, 어디서든

네파는 22일 서울 서초구 네파 청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도어 투 써밋’을 테마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도어 투 써밋은 ‘문 앞에 나가는 순간부터 최정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네파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김정미 네파 부사장이 직접 나서 올해 가을·겨울 신제품 라인업과 시즌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신제품의 핵심 키워드는 ‘스타일 테크’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 트렌드는 기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일상 테크웨어를 넘어 ‘고프코어’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또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여러 벌을 구매하기보다 하나의 제품을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네파 청계산 매장 2층 럭스 앤 컨템포러리존./사진=윤서영 기자 sy@

네파는 경량 다운부터 도심형 아우터, 고기능성 다운까지 3개의 프리미엄 아웃도어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강화했다. 과거 산행을 위한 기능성 의류에 가까웠던 아웃도어가 ‘데일리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선택 기준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면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040세대 고객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3040세대는 출퇴근할 때 어떤 옷을 즐겨입는지에 대해 마케팅팀에서 조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코트와 같은 비즈니스 캐주얼이 아닌 경량 다운을 선호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도 아웃도어가 패션 아이템의 한 축으로 소비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제품이 진정한 프리미엄인 만큼 네파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훨씬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좋아하시죠?”

올해는 기존 ‘아르테 럭스’의 뒤를 잇는 ‘프리미아 럭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중 ‘프리미아 루미네 럭스’의 경우 내피와 외피를 분리, 양면 조끼로 활용할 수 있는 ‘4 in 1’ 방식으로 설계해 착용 선택지를 넓혔다. 날씨와 상황, 취향에 따라 실용성을 높인 셈이다. 여기에 기능성 강화를 위해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도 꾀했다.

아르테 라인도 한층 세분화했다. 고기능성을 강조한 ‘테크’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운 ‘아이콘’이 대표적이다. 전형적인 아웃도어 재킷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아우터 뒷면에 트라이자 안감을 적용해 발열 기능을 강화하고, 방수 기능도 보완했다.

네파 에어써밋 제품군./사진=윤서영 기자 sy@

경량 다운의 경우 ‘에어써밋’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초경량성을 앞세운 라이트 제품과 미들다운 등 기온과 활용 목적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쇠 맛’ 트렌드를 반영해 광택감을 살린 컬러들이 돋보였다. 윈드스토퍼 소재와 발열 안감 설계를 통해 가벼우면서도 방풍성과 보온성도 살렸다.

젊은 세대의 ‘가치 소비’도 겨냥했다. 네파는 올해 주력 제품군에 모두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했다. 방수 기능을 구현하는 코팅 소재도 친환경 멤브레인 코팅으로 전면 전환했다. 경량 다운 제품 역시 동물 복지를 준수한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다운과 퍼를 사용했다는 게 네파의 설명이다.흑자 전환 모색

네파는 이번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전략 재정비를 통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네파의 지난해 매출은 2888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8억원에서 21억원으로 확대됐다. 소비 양극화에 따라 중간 가격대 브랜드가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K2코리아그룹 편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브랜드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파는 조만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배정될 물량을 K2코리아그룹이 전량 인수하며 경영권을 K2코리아그룹이 가져길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 되면 네파는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다.

김재희 네파 디자인실장(오른쪽)과 김다름 의류기획팀장(왼쪽)이 22일 네파 청계산 매장에서 ‘프리미아 루미네 럭스 4 in 1 다운 자켓’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네파 역시 내부적으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2코리아그룹은 K2와 아이더, 노르디스크 등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를 다수 운영하고 있어 상품 개발과 소싱, 유통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네파는 향후 독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 역량과 투자 여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고급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역량과 우수한 생산 공장, 안정적인 품질 확보가 중요한데, K2가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K2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과의 시너지도 향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력들을 승계하는 게 원칙인 만큼 네파가 추구하는 전략적인 방향성이 K2 인수로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브랜딩 대한 투자,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네파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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