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끌고 ‘모빌리티’ 밀고…한세예스24 “2032년 매출 6조원 목표”

[호찌민(베트남)=윤서영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이 오는 2032년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패션부터 문화, 교육, 모빌리티까지 일상과 산업의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이 같은 매출 확대를 단순 실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로도 연결할 생각이다.‘6조 클럽’ 자신감
한세예스24그룹은 2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2026년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 최세라 예스24 대표, 성낙곤 한세모빌리티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그룹 중장기 전략과 계열사별 경영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2년까지 매출 규모를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한세예스24그룹의 매출은 3조4098억원이다. 이를 위해 한세예스24그룹은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아시아·미주·중남미·유럽 등 4개 권역, 16개국에 구축한 글로벌 판매·생산·연구개발(R&D) 거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성장의 핵심 축으로 한세실업과 한세모빌리티를 꼽았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의 아시아 거점과 과테말라·니카라과·엘살바도르 등 중미를 주축으로 의류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의 경우 미국·중국·우즈베키스탄에는 생산 거점을, 독일·브라질·이탈리아엔 영업 거점을 두고 있다.
그는 “미주부터 유럽, 아시아까지 촘촘히 뻗어 있는 글로벌 운영 인프라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디자인 오피스 등은 그룹의 핵심 자산”이라며 “6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데, 모빌리티의 미국 공장 증설에 이어 올해 말에는 한세실업 중미 생산기지 가동이 예정돼 있는 만큼 매출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IR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확고히 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오는 2028년까지 관계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 최소 주당 배당금 500원을 유지하는 3개년 중장기 배당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아시아에 중미까지
한세예스24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은 생산 인프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김익환 부회장은 공급망의 수직 계열화를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현재 한세실업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원사→편직→염색→가공→봉제’로 이어지는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과테말라 공장이 가동될 경우 중미 지역도 아시아와 마찬가지로 전 공정이 현지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원사(原絲)는 실을 뜻하며 편직(編織)은 실을 엮어 원단을 만드는 공정이다. 원단 생산부터 의류 완제품 제조까지 현지에서 연결하면 생산 단계 사이의 이동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공급망 대응력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김 부회장은 “과테말라 공장이 가동에 나서면 동서반구를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가 확립하게 되는 셈”이라며 “양 대륙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만큼 특정 국가의 리스크를 분산해 공급망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건 물론 니어쇼어링(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을 통한 물류 효율성 제고, 생산 효율성 향상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R&D 네트워크 확대와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 강화도 주요 성장 전략 중 하나다. 한세실업은 향후 데이터 기반의 생산과 판매 예측 체계를 고도화하고 디자인, 상품 개발 기능을 강화해 고객사의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공장 전반에 도입해 실시간 생산 현황을 모니터링, 축적된 데이터를 생산 효율 개선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R&D 분야에서는 바이어와 시즌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 가능성과 성공 확률을 예측, 고객사별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AI 기반 트렌드 분석 체계를 구축해 상품 기획부터 의사결정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기존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액티브웨어 등 제품군도 확대할 예정이다.미래 먹거리 AI
한세모빌리티는 기술 경쟁력 강화, 글로벌 고객 확대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았다. 한세모빌리티는 이달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 100% 출자 자회사인 ‘투란’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30년 넘게 이어온 우즈오토 대상 자동차 부품 공급 사업을 현지 생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투란 공장은 향후 현지 생산 모델인 다마스, 라보, 코발트에 적용되는 제동·조향 부품을 연간 31만대 규모로 조립·공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차 국산화를 통해 매출 볼륨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법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규 공장 설립, 현지 공장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부품 기술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고도화하는 동시에 로봇 사업 진출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성 사장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정밀 부품 설계 기술과 부품 대량 생산 경험, 품질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피지컬 AI 개발의 로봇 사업을 검토하게 됐다”며 “시장성과 회사의 역량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출판과 예스24는 그간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듀테크와 AI 인프라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동아출판은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교과서 시장 리더십 강화, 참고서 리딩 브랜드 육성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세가지 전략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전국 중학생의 95.4%가 동아출판 교과서를 사용하며 새 교육과정 중학교 영어·수학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확고한 시장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면서 “누적 판매 400만부의 ‘빠작’과 500만부를 달성한 ‘하이탑’ 등 과목별 리딩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과 AI 비전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올해 하반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자동화 공정률을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를 오픈해 연간 3000만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하며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 페르소나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 등 AI 커머스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