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제 e스포츠 대회 ‘2023 PMWI(펍지 모바일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짜임새 있는 운영을 선보이며 대회 첫 치킨 획득에 성공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PMWI 올스타 스테이지 2일차 경기에서 50포인트를 획득하며, 중간합계 89포인트로 4위에 올랐다.
디플러스의 출발은 이날도 좋지 않았다. 데이1과 마찬가지로 사녹 맵에서 페이즈 클랜과 부트캠프 랜드마크전이 펼쳐졌고, 일방적으로 무너지며 단 1포인트도 얻지 못한 채 8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디플러스는 에란겔 맵으로 옮겨 치러진 매치2에서 치킨 한방으로 사녹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알파7 이스포츠와의 교전에서 비록 세이덴(SayDenㆍ전민재)을 잃었지만, 초반 밑 작업고 파비안(FAVIANㆍ박상철) 선수의 활발한 바디체킹을 통해 자기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어진 빅이트론 레드 빌런스와 R8 이스포츠 간 교전에 개입하며 단숨에 5킬포인트를 더했다. 킬로그가 난무한 상황을 파고든 판단과 포레스트(FORESTㆍ김량우)의 슈퍼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디플러스는 이후 히트 앤드 런 플레이로 치킨 획득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고, 7번째 자기장도 디플러스를 향해 웃어줬다.
TOP4 경쟁에서 풀스쿼드를 유지했던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스와 뱀파이어 이스포스의 집단지가 나란히 자기장을 벗어나며 오픈된 상황 속에 인서클을 시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고, 치킨의 주도권은 디플러스에게 넘어왔다.
결국 디플러스는 파비안이 S2G 남은 두 명의 선수를 수류탄으로 정리하며 13킬과 함께 고대했던 치킨을 뜯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빌드업으로 튀겨낸 완벽한 치킨이었다. 포레스트가 8킬 1076 데미지로 팀의 화력을 이끌었고, 파비안도 4킬 702 데미지를 더했다.
정점을 찍은 디플러스의 기세는 쉽사리 식지 않았다. 이어진 매치3 역시 많은 경우의 수를 확보할 수 있는 운영이 돋보였는데, 특히 네 번째 자기장에서 ‘민둥산’ 대신 ‘꿀집’을 점한 판단이 주효했다. 다수의 팀들이 겹칠 수 있는 ‘민둥산’에서는 예상대로 난전 상황이 펼쳐진 반면, 디플러스는 자기장 외곽에서 진입하는 팀들을 상대로 차곡차곡 킬포인트를 더해 나갔다.
이후 뱀파이어와 알파7까지 차례로 정리한 가운데서도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4 경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연막탄 부족 속에 ‘이층집’을 점하고 있던 팀 팔콘스에 밀리며 11킬 17포인트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다섯 번째 매치에 이어 또다시 자기장 요충지에 진입해야 하는 타이밍을 팀 팔콘스에 뺏기며 치킨마저 내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의 점수를 획득하며 메인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6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디플러스는 미라마 맵에서 치러진 매치4ㆍ5ㆍ6에서는 총 10포인트를 더하며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18개 팀이 출전한 이번 올스타 스테이지에서는 상위 6개 팀이 메인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2023 PMPL 아메리카 챔피언십 우승팀이자 팬 투표에서도 1위를 기록한 알파7이 6위 안에 들 경우에는 7위 팀에게도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뱀파이어가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이날 하루에만 치킨 두 마리를 뜯은 DRS가 전날 7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메인 토너먼트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또 단 한 마리의 치킨 없이도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 가이민도 8위 인피니티 IQ와의 격차를 25포인트까지 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메인 토너먼트 진출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질 2023 PMWI 3일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되며, 배그 모바일 공식 유튜브와 틱톡,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