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처럼 세계로 뻗는 K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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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업·벤처생태계 ‘글로벌화’ 숙제
조만간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국내기업 해외창업 지원하고 해외인재는 국내로 유입

“한국의 창업·벤처생태계는 1990년대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딥테크 분야 전문성과 기술력은 물론 창업 문화까지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창업생태계는 글로벌 시장과 연결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뉴진스, 아이브, 블랙핑크 등 외국인 멤버가 함께하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처럼 한국 스타트업 역시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문턱을 낮출 때입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한국 창업·벤처생태계의 가장 큰 숙제를 글로벌화로 꼽았다.

지난해 중기부에 합류한 임 실장은 경력 대부분을 창업·벤처생태계에서 쌓았다. 1990년대 정보기술(IT)·벤처 분야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다음, 라이코스 등 창업·벤처생태계 일선에 있었다. 실리콘밸리, 보스턴 등 미국 벤처생태계는 물론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지원기관까지 창업·벤처생태계 전반을 두루 거쳤다.

임 실장은 “경력 대부분을 혁신기업과 함께하는데 쓴 셈”이라면서 “지난 30여년간 한국 스타트업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할 정도로 크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글로벌과 연결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타 국가 대비해서도 우리 스타트업이 우수한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실리콘밸리 유니콘 절반 이상은 이민자 또는 외국인이 창업한 회사인데 반해 한국 스타트업은 외국인이 창업한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 “고급인력, 외국인의 관심을 창업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주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만간 발표할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도 임 실장과 이영 장관의 이런 고민이 녹아있다.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는 국내기업의 해외 창업 지원 뿐만 아니라 해외 인재 유입을 위한 비자 개편 등 창업생태계를 글로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담길 예정이다.

임 실장은 “민간 중심의 개방형 혁신,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고 특히 글로벌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가량 그간 정부 지원이 국내에서 창업한 국내기업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는 고용창출 등 경제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내국인의 해외 창업은 물론 외국인의 국내 창업까지도 지원한다는 접근이다.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면 이스라엘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국가가 될 것이라는게 임 실장의 전망이다. 그는 “프랑스는 물론 사우디 등 여러 나라가 한국 스타트업을 주목한다”면서 “반도체, 자동차는 물론 딥테크 분야에서 우리 스타트업이 얼마든지 대기업과 협력할 여지가 있는 만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효과도 클 것으로 관측한다”고 강조했다.

연초 특구제도를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각종 규제로 실증이 쉽사리 이뤄지 않아서다. 중기부는 오는 10월 비수도권 지자체 2곳을 글로벌 혁신 특구로 선정해 인증부터 해외실증까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복수의결권주식 제도 안착, 벤처기업법 상시화 등도 창업·벤처생태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중기부가 추진하는 과제다. 복수의결권은 3년간의 논의 끝에 오는 11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스톡옵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성과조건부주식(RSU)도 벤처기업법 상시화 과정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임 실장은 “복수의결권 발행을 위한 투자금액부터 대기업집단 활용제한 등 세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제도가 정상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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