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알갱이로 시계를?…신개념 기계식 디스플레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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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 ‘Time to Snow’사진 (챔버 너비 520mm, 높이 190mm, 깊이 55mm). [사진=KAIST]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검은 상자 속에 스티로폼 가루들이 흩날린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갑자기 눈보라가 커지며 소용돌이친다. 이내 눈보라들이 잦아들며 현재 시각을 보여준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우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신개념 기계식 디스플레이 ‘스노우 디스플레이’는 마치 눈 내리는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적 경험을 선사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공기의 흐름을 제어해 스티로폼 알갱이의 집산(흩어짐과 모임)을 통해 그래픽 이미지를 표시하는 장치다. 무작위한 입자의 흩날림으로부터 일순 질서 있는 이미지가 생성되는 시각효과는 기존 대안 디스플레이에서는 보기 드문 마법 같은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이 손짓으로 눈보라를 일으키는 장면 [사진=KAIST]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김명성(석사 졸업), 백선우(석사과정) 학생이 제작한 ‘타임 투 스노우(Time to Snow)’라는 이름의 이 미디어아트 작품은 올해 8월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인 ‘ACM 시그래프(SIGGRAPH)’ 아트갤러리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2023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컨셉 부문에서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우훈 교수는 “우수한 성능의 LCD나 LED 기반의 디스플레이가 있음에도, 미디어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은 나무, 종이, 플라스틱, 솜털 등 손에 잡히는 물리적 픽셀을 이용하는 기계식 대안 디스플레이를 꾸준히 제안해 왔다. 물리적 픽셀이 표현하는 그래픽 이미지가 일상에서 경험하기 불가능한 심미적 감동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노우 디스플레이도 향후 다양한 시각 콘텐츠를 전달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대안 표시장치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계식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도트매트릭스 방식의 가로 약 2m, 세로 1m 크기의 대형 사이니지를 제작하고 있다. 이 대형 사이니지는 오는 9월 말경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6층에 있는 과학관(넥스페리움) 입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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