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펭귄들이 일냈다 ‘AI 경연서 3위 성과’…”암 조기 진단에 AI 적극 활용”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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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인공지능(AI)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KT가 젊은 연구원들의 AI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3대 컴퓨터 비전 학회로 꼽히는 ‘국제 컴퓨터 비전학회(ICVV)’에서 3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KT는 이 연구모델을 흉부 엑스레이 스크리닝 솔루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KT 융합기술원에서 (왼쪽부터) 전보성 전임연구원, 정재협 선임연구원, 박연주 연구원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KT]

12일 KT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CVV의 의료 AI 경진대회(CXR-LT)에서 미국 카네기멜론대·베트남국립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ICVV는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회(CVPR), 유럽 컴퓨터 비전 학회(ECCV)와 함께 세계 3대 컴퓨터 비전 학회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는 엑스레이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AI 모델을 제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자발적 참여…확보한 의료데이터 기반으로 불균형 데이터 조정해 성과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 융합기술원에서 만난 정재협 KT 선임연구원은 “대회 한달 반 직전에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구성원들 모두 갑상선 진단이나 흉부 엑스레이와 관련된 연구 업무를 맡고 있어서 관련 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그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시험해 보자는 의도였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회사에서도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했다.

관심사가 비슷한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모여 자발적인 연구 활동을 진행한 성과라는 것이다. 이는 KT융합기술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퍼스트펭귄’ 제도 덕분이다.

박연주 KT 연구원은 “정밀도와 재현율 두 가지 지표로 26개 과제를 평가하는데 여기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데이터 불균형이 큰 롱테일 데이터를 처리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학습 데이터 차이가 크면 고성능 AI 모델을 얻기 어렵다. 게다가 의료 AI 모델은 희귀 질환일 수록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 KT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료데이터를 확보하고 사전 학습 모델을 만들었다. 이후 데이터를 미세조정(파인 튜닝)해 성능을 올렸다.

◇의료AI 헬스케어 사업에 적용…”흉부 엑스레이뿐 아니라 암 진단에도 활용”

KT는 이번에 개발된 AI 모델을 ‘의료AI’ 헬스케어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갑상선암 진단, 흉부 엑스레이, 유방암 진단에 사용하는 유방 촬영술(마모그래피) 등에 활용될 방침이다

문일현 KT 비디오인텔리전스TF팀장은 “KT가 개발 중인 초거대 AI ‘믿음’은 대규모 언어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세운 것”이라며 “의료 분야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선임은 “초음파 이미지를 통해 질병 영역을 찾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면서 “단순 스크리닝을 넘어 진단 보조가 가능하고, 이상이 발견됐을 때 양성·음성 분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모듈 분류를 마치고 임상 시험 평가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문 팀장은 “의료 모델이 많지만 3가지로 특정한 이유는 암 발생률이나 빈도 수 때문”이라면서 “빈도수로 보면 국내 1위는 갑상선암이고, 성별 편차를 빼면 2위가 유방암”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강검진센터에서 가장 많이 검사받는 것도 흉부 엑스레이”라고 했다.

아직은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다만 촬영 후 표준화된 영상데이터를 저장하는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과 연동해 질병 여부를 분석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문 팀장은 “엑스레이를 찍고 영상을 전송하면 영상이 PACS 스토리지에 저장되고, AI 솔루션이 저장된 데이터를 가져와 분석한 후 다시 스토리지에 보내게 된다”면서 “PACS 뷰어를 통해 의사가 이를 최종 확인하게 되는데 유사한 솔루션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문 팀장은 “국내의 경우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의료수가 문제도 있다”면서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나 도서 간 차이가 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우선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KT 융합기술원에서 (왼쪽부터) 전보성 전임연구원, 정재협 선임연구원, 박연주 연구원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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