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토종 안 가려’ OTT 구독료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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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들 플랫폼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다. 치솟는 제작비에 요금을 인상하거나 공유계정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업체가 부쩍 많아진 것이다. 

세계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OTT 넷플릭스는 이달 2일 공유계정에 추가 요금 부과를 공식화했다. 거주지가 다른 공유 이용자는 계정당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사실상 가격 인상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올해 2월 캐나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공유계정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어 석달 만에 이를 100여개국으로 확대했고 현재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진출국 대부분에서 공유계정에 추가 요금을 물리고 있다. 

특히 이는 확고한 시장 지배력과 맞물려 가입자 순증 효과를 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올해 3분기에만 876만명 불어나 총 2억4715만명을 기록했다. 회사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유계정 제한은 이용자에게 비우호적인 정책이었지만, 이들은 이탈이 아닌 재가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결정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1일자로 4000원을 더 내야 기존 사양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정책을 바꿨다. 약관에는 공유계정 금지 조항 또한 추가했다. 이들 내용은 모두 자체 제작 드라마 ‘무빙’에 이어 ‘최악의 악’까지 흥행하면서 지난달 초 회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구독자 붙잡기’ 등으로 그간 몸을 사리던 국내 OTT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티빙은 다음달 1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제별로 월 1600~3100원을 인상한다. 또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는 광고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지난달 7일 부산에서 열린 ‘K-OTT 미디어데이’에서 “광고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요금 인상으로 OTT 다중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이들이 보다 우월한 콘텐츠를 보유한 OTT로 몰릴 가능성이 커져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의 평균 구독 개수는 지난해 말 기준 2.7개에 달한다.

강준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구독료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으로 다중 구독에 대한 피로도가 점차 증가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이를 끊고 OTT 1개만 구독한다면 상당수는 최상위 (콘텐츠) OTT를 선택해 독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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