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해임부터 복귀까지…긴박했던 오픈AI의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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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5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이사회로부터 해임됐다가 복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하루하루가 극적이었던 이 5일간의 드라마는 올트먼이 복귀하고 이사회가 교체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궁금증은 남는다. 챗GPT로 전 세계의 주목을 끌던 오픈AI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태가 수습되면서 베일에 싸였던 샘 올트먼과 이사회의 ‘총성 없는 전쟁’의 이유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AI 개발 속도와 상업화를 둘러싼 논쟁이 그것이다. 긴박했던 오픈AI의 5일을 시간 순으로 살펴봤다.

‘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K-스타트업 미트 오픈 AI'(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 참석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1월 17일. 오픈AI 이사회, 샘 올트먼 해임

오픈AI 이사회는 갑작스럽게 올트먼의 해임을 알리며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올트먼이 이사회와의 소통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올트먼은 해임 전날 오후 이사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트먼의 해임 결정을 발표 1분 전에야 알았다.

11월 19일. 오픈AI 임직원 이사회 결정에 반발

오픈AI 임직원 770명 중 500여명이 이사회 결정을 반대하며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 임직원들은 “이사회의 행동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시 올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나겠다고 압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 700명, 전체 임직원의 90% 이상이 성명에 동참했다. 외부에서 새로 영입한 임시 CEO인 에밋 시어 트위치 공동 창업자마저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AI 기업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11월 20일. 올트먼, MS 합류 시

MS를 비롯해 오픈AI 주요 투자자들도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며 이사회를 압박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올트먼은 MS에 합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런 가운데 올트먼의 해임 사유에 대해 가족사, 비위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일부 언론은 AI의 안전성과 상업화 등을 두고 올트먼과 이사회 간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21일. 샘 올트먼, 오픈AI로 복귀

올트먼 복귀를 위한 협상과 반전이 거듭된 끝에 오픈AI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올트먼이 CEO로서 오픈AI에 복귀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도 새롭게 구성한다. 기존 이사진 4명 중 지식 문답 서비스 쿼라의 애덤 디앤젤로 CEO 1명을 제외하고 올트먼의 해임을 주도한 일리야 수츠키버 수석과학자 등 3명은 사임했다.

트위터 이사회 의장과 세일즈포스 공동 CEO를 맡았던 전문 경영인인 브렛 테일러가 새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71대 미국 재무장관과 27대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도 새로 합류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 참석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AI 저울’ 윤리에서 상업화로 기우는 신호탄

올트먼의 복귀는 오픈AI의 향후 행보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빠르게 대중화·상용화하려는 행보를 보여온 올트먼이 새로운 이사회의 지지를 업고 자신의 비전을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AI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비전을 추진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오픈AI에서 올트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의사 결정권자가 됐다”며 “이사회에 합류한 브렛 테일러와 같은 새로운 동맹에 의해 올트먼은 더 대담해지고 그의 ‘상업화 본능(commercial instincts)’에 대한 저항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리와 상업성에서 그동안 적절히 균형을 유지해온 ‘AI 저울’이 이번 일을 계기로 ‘상업성’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AI 개발을 두고 속도 조절과 적절한 규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집단에서는 ‘사태 해결’이 아니라 ‘위험의 시작’인 셈이다.

뉴욕타임즈는 “흥미진진한 이사회 이야기, 미국 최대 스타트업을 둘러싼 줄다리기 등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이번 사태에서 AI에 대한 양 극단의 관점 싸움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AI는 자본가의 것이 되었다(A.I. Belongs to the Capitalists Now)”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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