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의 반란’ 인디 게임 대박 노리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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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경기·부산 등 지방 위주던 인디게임 전시회가 스마일게이트의 전폭 지원으로 서울 한복판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인디게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저변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동대문 DDP에서 열린 버닝비버 2023 내 원더포션 ‘산나비’ 부스에 게임 플레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버닝비버 2023 인플루언서 무대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를 오는 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과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1일 개막한 버닝비버는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연 첫 행사가 호평을 받으면서 정례화됐다. 이번에는 참가 팀을 80개 팀에서 90개 팀으로 늘렸고 DDP로 공간 규모도 확장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인디게임 전용 유통 플랫폼인 스토브 인디를 운영하며 다양한 인디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디게임은 특정 장르와 지식재산(IP)에 주력하는 대형 게임과 달리 소규모 개발팀 혹은 개인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비중을 두는 게임을 말한다.

버닝비버에선 올해 참여팀의 전시작 중 10개 작품의 초기 버전인 프로토타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획 전시도 마련했다. ‘김나성과 함께 하는 게임 리뷰 맛집’ 등 인플루언서들가 진행하는 게임 시연회, 사인회, 토크쇼 등 무대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길고양이 이야기2’ ‘NQC’ ‘플로리스 다크리스’ ‘편집장’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부스에 사람이 몰렸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원더포션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2D 액션 플랫포머 PC 게임 ‘산나비’ 부스였다.

정체 불명의 인물 ‘산나비’가 저지른 테러로 가족을 잃은 퇴역군인 주인공이 딸의 복수를 하는 여정을 담은 게임으로,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독특한 매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스팀에서 96% 비중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지난달 9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 스팀 차트에서 매출 5위권, 일 동시 접속자수는 최대 약 2천 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로스트아크’를 만든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창의력책임자(COO)도 전날 버닝비버 전야제 현장을 찾아 개발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버닝비버에 2년 연속 출품했다는 한 개발자는 “접근성이 좋은 서울에서 인디게임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리플A급 안 부럽다…인디게임서 새 재미 찾는 업계

스마일게이트 뿐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도 적은 비용으로 큰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인디게임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넥슨은 기존 상업적 문법을 탈피한 소규모 개발 전략을 내세우며 출시한 PC·콘솔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3개월 만에 200만장 이상 팔며 대박을 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총 26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위메이드는 지난 3월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초대해 위믹스 네트워크 행사를 열었다.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장르로 여겨졌던 인디게임은 출시량도 늘고 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기준 인디게임은 2013년 224개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5990개로 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주류 게임에 지친 이용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찾아 인디게임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인디게임 개발사의 창의력과 대형 회사의 자본이 만나 시너지를 내면서 국내 게임산업 저변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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