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속 사진 따라 떠나는 여행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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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 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튼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강은교

어디론가 흘러가지 않을까?

6년 전 휴대폰 속 사진 따라 떠나는 여행 사진

첫 번째는 나를 태우고 어디론가 떠날 애마를

처음 만난 날입니다.

2018년 11월 26일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를 떠나보내고

너와 만난 지도 어느새 6년이 흘렀구나

2018년 12월 1일

김장 배추를 씻으며 난생처음으로

김장 도우미 역할도 수행하고,

2018년 12월 3일 지난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사진전에

응모하여 입상한 작품이 새해 달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올해 장마로 공산성 일부가 허물어졌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는데 지금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2018년 12월 4일

좋은 사람들과 한 해를 무사히 지내옴에

감사하며 한우 구이로 이른 송년회를 가졌네요

2018년 12월 11일 오랜만에 출장 아닌 출장으로

ktx-이음을 타고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포항제철 본사 어디쯤 거대한(?) 카페에서

좋은 사람 만나서 커피도 한 잔 마셨네요

퇴근 시간 전임에도 저 많은 사람들은

무슨 볼일로 카페를 점령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더군요.

2018년 12월 15일

거리엔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취해갑니다.

2018년 12월 20일

지금은 기억조차 없는 이름 모를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 나누며

한 해를 떠나보냅니다.

2018년 12월 22일

얼어붙은 상주 영덕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속리산 휴게소에서 바라본

문장대는 눈 속에 잠든 모습입니다.

2019년 1월 1일 am 07:49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일출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새날은 새로운 태양은 힘차게 맞이해야 합니다.

2019년 1월 20일

안동댐을 가로질러 놓인 선성수상길을 걸으며

볼을 스치는 겨울바람을 스쳐보냅니다.

2019년 2월 23일

달이 강물에 어리는 월영교를 지나

원이 엄마의 미투리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았네요

얼마나 사랑했으며 머리칼을 잘라

미투리를 삼아 먼저 떠나는 남편의 관 속에

넣어 보낼 수 있었을까요?

인스턴트 사랑이 나무하는 시대

원이 엄마의 사랑 이야기는 안동 월영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19년 2월 25일

울진 후포항 등기산 등대공원엘 가면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을 닮은 조형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얀 종탑 너머 철썩이는 너른 동해바다는

사람을 너그럽게 합니다.

2019년 6월 20일

베트남 다낭 호이안 3박 5일 여행으로

쌀국수도 맛보았네요

2019년 8월 17일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 비로봉을 찾아

극기훈련도 하고

2019년 9월 26일 세종 가는 길

상주 영덕 고속도로 의성 휴게소

2019년 10월 28일에는 퇴계 이황이 혼자만 보고 싶어

꼭꼭 숨겨두었던 청량산 하늘다리도 걸었습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찾아 떠나본 휴대폰 속 사진 여행 일기

어떠셨나요?

휴대폰 사진 털이는 포토 덤프 챌린지

일상 소재로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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