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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국립공원 지정될 만하네요”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겨울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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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의 겨울왕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심재용
향적봉의 겨울왕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심재용

1975년,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 덕유산은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대한민국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사계절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특히 겨울이 되면 온 산이 하얀 눈꽃(상고대)으로 뒤덮여 겨울 트레킹의 성지로 불립니다.

눈을 머금은 구상나무와 주목들이 자아내는 설경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경이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300만 년 전 빙하기 식물이 자생하는 이곳은 생태적 가치 또한 뛰어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겨울 덕유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등산 코스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곤돌라 & 설천봉 최단 코스

곤돌라 타고 편하게 즐기는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곤돌라 타고 편하게 즐기는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눈 덮인 덕유산의 정상을 무릎 걱정 없이 정복하고 싶다면 바로 곤돌라를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곤돌라를 이용하면 해발 1,520m에 위치한 설천봉까지 단숨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는 동안에도 눈 덮인 산자락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겨울 풍경입니다. 설천봉에서 내리면 웅장한 휴게소와 눈 덮인 침엽수림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여기서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1,614m)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내외의 완만한 길을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덕분에 전문 등산 장비나 오랜 산행 체력이 없더라도 남한 4대 고봉의 설경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겨울 산행 경험이 적은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며,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안전합니다.

무주구천동 코스

향적봉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향적봉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뚝심있는 등산가라면 덕유산을 마음껏 즐겨보고 싶을 겁니다. 그렇다면 무주 구천동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통 등산 코스를 추천합니다. 삼공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도달하는 명품 코스입니다.

총길이는 편도 약 9km로, 왕복 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 코스의 매력은 구천동 33경이라 불리는 수려한 계곡 풍경인데요. 겨울철에는 계곡물과 폭포가 얼어붙어 믿기 어려운 얼음 조형물을 만들어내며, 고즈넉한 사찰인 백련사 주변의 설경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백련사까지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겨울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하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백련사 이후 향적봉까지의 구간은 경사가 급격해지기 때문에 충분한 체력과 방한 장비, 아이젠, 스패츠 등을 필수로 갖추어야 안전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덕유산 종주 코스

덕유산 종주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영복
덕유산 종주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영복

“나는 전문가다, 이 정도론 만족 못 한다” 싶은 등산 마니아분들에겐 종주 코스를 시도해 보세요. 덕유산의 능선은 북덕유산(향적봉)에서 남덕유산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시야가 탁 트인 설경을 오랜 시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주 구간은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방향의 동엽령, 삿갓재, 무룡산 등을 거치는 코스로, 전문 산악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구간입니다. 이 능선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은 수목 한계선 근처에서 펼쳐지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만들어낸 눈꽃 터널입니다.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장쾌한 파노라마 설경은 산행의 고통마저 치유됩니다.

단, 덕유산 종주 코스는 우리나라 3대 종주 코스 중 하나입니다. 충분한 경험과 철저한 준비는 물론 말이 아닌 실력이 입증된 전문가만 도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눈꽃과 상고대의 절정

설천봉 겨울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종표
설천봉 겨울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종표

덕유산을 겨울 명산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눈꽃(상고대)입니다. 상고대는 습기가 많은 공기가 나뭇가지에 붙어 얼어붙으면서 만들어지는 현상인데요. 향적봉과 설천봉 일대는 이 상고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은백색의 얼음꽃은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하죠. 특히 정상 부근에 자생하는 수령 오래된 주목과 구상나무에 눈꽃이 활짝 피었을 때의 모습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이처럼 덕유산은 압도적인 자연미로 전국의 등산객을 불러 모으는 명실상부한 겨울 왕국입니다.

덕유산은 압도적인 높이와 함께 겨울이 선사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 명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다양한 코스 중 본인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셔서, 올겨울 잊지 못할 덕유산 설경 트레킹의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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