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낭만 사이 ‘코타키나발루’…육해공 액티비티에 노을낭만까지!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서쪽에 자리한 코타키나발루.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한국의 겨울과 달리, 이곳은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이 펼쳐진다. 도심 햇살을 피하던 것과 달리 이 곳에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의 열기에 기꺼이 몸을 맡긴다. 육해공 액티비티 그 압도적인 재미때문이다. 4천m급 고산 정복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바다 위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 하얀 포말 일으키며 바다 위를 질주하며 에너지를 발산하다 보면 그 열정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 사이사이 낭만도 머문다. 세계 3대 석양을 요트 타고 바닷바람 맞으며 칵테일 한잔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뜨거움과 몽긍몽글한 감성에 취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보자.
육(陸) – 초록 에너지 가득한 ‘키나발루산’
동남아 최고봉으로 산악인들의 도전욕을 자극하는 ‘키나발루산(해발 4,095m)’. 산을 잘 타지 않더라도 코타키나발루에 왔으니 동남아 최고봉이라는 ‘키나발루산’을 놓칠 수는 없는 법.

아침 7시 호텔에서 나와 여행 가이드의 차에 올라탔다. 귀한 산이라서 그런가. 키나발루산은 좀처럼 그 모습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았다. 교통체증도 심해 차 속에 갖힌 듯한 갑갑함에 몸부림 칠무렵 만난 키나발루산은 공기부터 달았다. 기온은 몇도 낮은 듯 서늘해 최고의 더위 피서지가 된다.
키나발루산이 가까줘지면 가이드가 키나발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에 차를 잠시 멈춰 그 모습을 담게해줬다.

본래 ‘카나발루’는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 ‘영혼의 안칙처’라는 뜻으로, 현지인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록된 이 곳은 저지대부터 정상까지 고도별로 다양한 지형과 동식물 5000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다. 때문에 저지대 열대우림부터 중간층 침엽수림, 정상부 거대한 화강암 지대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키나발루산 등반’에는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하지만 ‘산린이’이도 무리하지 않고 키나발루산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산 초입에 있는 국립공원 식물원(Mount Kinabalu Botanical Garden)이 바로 그 곳.

산 초입임에도 이 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계절이 바뀐 듯 하다. 도심보다 기온이 7~8도나 낮아진다. 습하고 뜨거워 힘겨워하던 몸이 청량한 쾌적함을 먼저 반긴다.
하늘을 뚫을 듯 치솟은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 수월하다.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숲의 기운에 심신이 정화되는 듯하다.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고 난초, 버섯, 이름 모를 식물들을 눈에 담으며 걸으니 ‘참 좋다, 좋아’라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키나발루산을 뷰포인트에서 담지 못한 아쉬움에 ‘팀폰 전망대’로 향했다. 탐폰전망대까지는 일반 차량은 안되고 국립공원에서 운행하는 차를 신청해야만 갈 수 있다. 식물원에서 ‘팀폰 전망대’로 가는 길목, 키나발루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나온다. 이 곳에서 산봉우리가 운무에 쌓인 키나발루산을 조망할 수 있다.

기대감이 높아져 ‘팀폰 전망대’로 향했으나, 여행은 기대대로 되지는 않는 범. 막상 ‘팀폰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정작 카나발루산을 조망할 수 없었다. 산악인들의 관문일 뿐이었다.
키나발루산에서 포링 온천(Poring Hot Spring)도 빼놓을 수 없다. 키나발루 국립공원에서 약 40km 떨어진 이곳은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트레킹 후 피로를 풀기에 최적의 스폿이다.
해(海) — 마누칸 섬에서 해안 낭만 즐기기
코타키나발루의 또다른 즐거움은 ‘섬’을 투어하는 호핑투어다. 피섬, 마누칸섬, 가야섬, 술룩섬, 마무틱섬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이 있다. 각 섬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다.

만약 수트라하버조트에 머문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은 ‘마누칸 섬(Manukan Island)’이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골드카드’를 이용하면 마누칸 섬 투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왕복 페리는 물론 BBQ 중식도 무료여서 가성비, 가심비 높게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 섬까지 페리로 약 15분 정도만 닿을 수 있다.

마누칸 섬은 툰구 압둘 라만 국립공원 내 다섯 개 섬 중 두 번째로 큰 섬. 배를 타고 섬에 닿으니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며 긴 나무 다리가 이어진다. 배에서 내려 이 나무다리 중간에서 뒤 바다를 배경으로 감성 인증샷을 찍느라 바쁘다. 앉아서 두 팔을 하늘 위로 올려 찍으니 파란 하늘과 바다 물빛이 어우러져 예쁜 한 컷이 완성된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정글 트레킹 등을 즐기기 좋은 이 곳에서 우선 바닷물에 잠길듯 말듯 모래사장을 느릿하게 걸으며 바다 풍경을 눈에 담았다. 잠깐 스노클링으로 잠깐 바닷속 탐험도 해봤다. 그리고 난 뒤 모래사장에 앉아 쉬며 누칸 풍경을 눈에 담는다. 자연 그래도의 맑고 깨끗산 색채가 시선을 꽉 채운다.

공(空) -바다 위를 날다
코타키나발루에서라면 극강의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이도, 겁이 많은 이도 모두 주저 없이 모험을 즐겨보자. 마누칸 섬 투어를 위해 오가는 시간을 이용해 액티비티에 도전해볼 수 있다.

우선 ‘패러세일링’ 도전 타임. 무서워 아예 시도로 안하려고 마음을 궂히고 있는데, 먼저 도전한 이들이 “해봐~ 해봐 정말 안무서워”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배에 밧줄을 묶고 둥실 바다 위로 떠올라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은 속도감이 크지 않아 의외로 무섭지 않다. 쨍하게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를 새처럼 나는 순간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해방감이 전신을 감싼다. 속박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나와 마주하며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문 듯도 하다.
좀 더 속도감 있게 짜릿한 질주를 즐기고 싶다면 제트보트에 도전해보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며 내달리는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직접 제트보트를 운전해 스릴감을 100% 이상 맛봐도 좋다. 담이 작아도 괜찮다. 가이드 뒤에 타 안전하게 바다 위를 질주할 수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마구 소리를 내지르다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이외에도 바나나보트, 카약, 윈드서핑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짜릿한 액티비티에 텐션이 올라가고 색다른 추억이 방울방울 쌓인다.
노을 낭만-세계3대 석양 맛집에서 황금빛 석양에 취하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스트레스로 점점 까칠해진 마음이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단숨에 무장해제된다. 바로 세계 3대 석양을, 머무는 내내 만날 수 있기 때문.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은 매일 매순간이 다르다.

처음엔 연한 살구빛이던 하늘이 금세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핑크빛으로 번졌고, 이내 보랏빛이 더해지며 한층 깊어진다. 마지막으로 붉은 빛이 하늘 전체를 압도할 때면, 마치 바다와 하늘이 한순간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시 어둠이 깔리는 하늘은 오묘하고 매우 아름다워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곳의 석양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은 요트를 타고 바다 위를 유영하는 것이다. 오후 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다. 요트에선 바다풍경 눈에 담으며 와인와 맥주, 핑커푸드를 맛보며 바다의 낭만에 빠져든다. 해질 무렵 푸르렀던 하늘과 바다는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인다.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와인 한 잔에 음식을 곁들이다 ‘노을멍’에 빠져든다. 나에게 선물하는 작은 호사에 마음이 절로 몽글몽글해진다.
요트에서 노을을 즐기는 순간순간마다 화보같이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바다 위에선 해가 금세 지고 어둑해진다. 요트가 다시 석착장으로 돌아올 무렵, 해안 야경 맛집으로 변신해 또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요트를 타지 않더라도 리조트의 선셋바에서 한 잔하며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 일몰 무렵 리조트 내 바닷가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들어 노을 풍경을 즐기고 인증샷을 찍는다. 그 모습마저 그림이 된다.
로컬 인기 명소 ‘데사 목장’
여유가 있다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데사 목장’에 들려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목장으로, 우리나라의 대관령 양떼목장 같은 곳이다. 키나발루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데사 목장에 들렀다.

데사목장은 초록농장에 1.000여 마리가 우유를 생산하는 데, 아이와 함께 현지 가족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이 곳에선 전통 의상 체험, 공연 등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싱싱해서 일까. 유유자적한 젖소와 초록 목장 풍경 속에서 맛보는 이곳 아이스크림이 유독 부드럽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