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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장인도 여기서는 90도 인사” 벚꽃과 냄새도 구수한 인천 중구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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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은 붉은 홍등과 중국풍 장식, 그리고 골목마다 풍성한 먹거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한국 최초의 차이나타운입니다. 전국 어디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이국적 분위기를 서울 근교 드라이브를 통해서 쉽게 만날 수 있죠.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고 이듬해 이 지역이 청나라 치외법권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형성된 이 거리는, 지금도 120년 넘는 세월 동안 화교 문화의 흔적과 먹거리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골목에 접어드는 순간 마치 중국의 어느 거리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며, 곳곳에서 짜장면을 비롯한 한국식 중화요리의 뿌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봄에는 벚꽃도 화사하게 핀다
봄에는 벚꽃도 화사하게 핀다

패루는 붉은 금빛 장식이 어우러진 중국식 아치문입니다. 이 문을 지나면, 거리는 곧 중국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상점가로 이어지죠. 골목길을 따라 붉은 홍등이 늘어선 풍경은 사진 명소이자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높고, 중국 도자기·전통 소품·차 등 다양한 상점이 줄지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으로, 개항 초기 중국에서 수입된 상품을 팔던 상점들이 자리하던 거리였습니다. 길을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입은 분들을 보기도 하고, 노포 중식당 간판이 즐비한 풍경이 펼쳐져 탐방의 재미를 더합니다.

인근에는 삼국지 벽화거리처럼 포토 스폿이 되는 골목도 있어 산책하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특히 봄철엔 이 붉은 건물과 어울린 벚꽃이 정말 화사하게 피어나요.

140년 화교의 역사

공화춘 건물
공화춘 건물

인천 차이나타운의 시작은 역시 짜장면의 역사를 마주하는 일. 우리가 흔히 먹는 짜장면은 과거 부두 노동자들이 빠르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인데, 그 발상지가 바로 이곳이죠.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신한 옛 공화춘 건물에 가면 짜장면의 탄생 비화부터 시대별 변천사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주방을 지킨 장인들도 이곳 박물관 앞에 서면 짜장면이 한국 식문화에 끼친 영향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들 해요.

공화춘 짜장면
공화춘 짜장면

이곳의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아는 검은색 짜장면뿐만 아니라, 콩을 발효시켜 만든 하얀 짜장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것인데요.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풍미가 일품이라 평소 짜장면이 느끼하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감탄하며 드시는 별미죠.

팁을 하나 드리자면, 주말 점심시간에는 유명 식당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니 조금 일찍 서둘러 도착해 연경이나 만다복 같은 대표 식당에 이름을 먼저 적어두고 주변 골목을 산책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비결입니다.

골목 식당

송월동 동화마을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오래된 중화요리 맛집이 많습니다. 특히 산책하다 출출해질 때쯤 코끝을 자극하는 화덕 만두의 향기는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옹기 화덕 벽면에 만두를 붙여 구워내는 방식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꽉 차 있어서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왜 이곳의 명물인지 바로 알게 되죠.

이외에도 안이 텅 비어 깨 먹는 재미가 있는 공갈빵이나 탕후루 같은 간식들이 즐비해 있어 입이 쉴 틈이 없습니다. 길거리 음식을 하나씩 맛보며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옆 동네인 송월동 동화마을과 연결되는데요.

오래된 마을에 알록달록한 동화 속 주인공들을 그려 넣어 숨을 불어넣은 이곳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묵직한 역사와 동화마을의 아기자기함이 묘하게 어우러져 한 번에 두 가지 여행지를 즐기는 기분을 낼 수 있답니다. 인천 중구 여행 코스로 추천!

자유공원

자유공원
자유공원

인천 중구 여행 코스의 마무리는 차이나타운 언덕 꼭대기에 있는 자유공원이죠.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맥아더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는 역사의 장소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조금만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인천항과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뷰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해 질 녘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인천개항누리길
인천개항누리길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일본식 적산가옥들이 남아있는 개항장 거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한쪽은 중국, 한쪽은 일본, 그리고 언덕 위는 서구식 공원이라니! 이토록 짧은 동선 안에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 거예요.

주차 정보도 살짝 귀띔해 드리자면, 주말에는 차이나타운 내 진입이 매우 힘드니 인천역 공영주차장이나 동화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1호선 인천역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 접근성도 최고이니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해 보세요.

(본문 사진 출처:ⓒ인천투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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