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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부터 승무원 교육까지, 알래스카항공 ‘백스테이지’ 엿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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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항공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GTC).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항공기에 탑승해 좌석에 앉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해 문을 나서기까지, 승객이 마주하는 모든 서비스 뒤에는 치밀한 훈련과 정교한 기획이 숨어 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알래스카항공은 최근 그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이하 GTC)를 공개하며 안전에 대한 철학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담은 기내식 개발 비화를 소개했다.

실패를 박제하고 철저히 훈련, GTC

알래스카항공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전시 공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시애틀 공항 인근에 위치한 알래스카항공의 GTC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성공 신화가 아닌, 과거의 아픈 기록들이다. 전시관 한편에는 알래스카항공이 겪었던 주요 사고 연혁이 가감 없이 기록돼 있다. 치부를 숨기기보다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매일 마주함으로써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임직원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행 중 비상상황을 대비한 교육 시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GTC는 승무원, 조종사, 고객 서비스 직원 등 3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육 시설이다. 알래스카항공의 모든 승무원과 조종사는 연 1회 이곳을 방문해 법정 필수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 과정은 철저히 실전 위주다.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구조로 재현된 기내 시뮬레이션 공간에서는 화재 대응, 산소마스크 작동, 비상 탈출용 에어 슬라이드 전개 등 위급 상황 발생 시의 행동 요령을 반복 숙달한다.

조종사 훈련에 사용되는 항공 시뮬레이터.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특히 항공 시뮬레이터는 보잉 및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전 세계 취항지의 공항 환경을 배경으로 설정해 기상 악화나 특수 지형에서의 이착륙을 연습할 수 있다.

체크인 트레이닝 존.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체크인 카운터와 게이트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실습장에서는 지상직 직원들이 승객 응대 및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른다.

지속가능성 전시 공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친환경 정책에서도 업계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인다. 알래스카항공은 항공업계 최초로 기내 플라스틱 젓는 막대와 컵, 과일 픽 등을 전면 제거하며 지속 가능한 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또 ‘스타워즈’ 에디션이나 시애틀의 아이스하키 팀 ‘시애틀 크라켄’ 리버리 등 다양한 스페셜 리버리(특수 도장) 항공기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는 항공사로도 유명하다.

상공에서 만나는 시애틀, 기내식에 담긴 자부심

브래디 이시와타 윌리엄스 토모 레스토랑 셰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안전이 항공사의 뼈대라면, 기내식은 승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꽃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시애틀의 ‘토모(TOMO)’ 레스토랑 브래디 이시와타 윌리엄스 셰프와 손잡고 기내식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브래디 셰프의 요리 철학은 가족과 지역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훌륭한 요리사였던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그는 가족들이 운영하던 레스토랑 주방에서의 기억을 첫 요리 경험으로 꼽는다. 현재 토모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자완무시(일본식 계란찜)’는 그의 할머니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 메뉴다.

알래스카항공 비즈니스 스위트 기내식 메뉴에 소개된 브래디 셰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두 파트너의 인연은 시애틀 관광청의 ‘게스트 셰프 디너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팬데믹 기간 중 전 세계 셰프들을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초청해 협업 요리를 선보였던 브래디는 알래스카항공으로부터 셰프들의 항공 이동을 지원받으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3년 반 동안 25회 이상의 이벤트를 함께하며 쌓인 신뢰는 자연스럽게 기내식 공동 개발로 이어졌다.

기내식 개발 과정은 레스토랑에서의 조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정밀함을 요구한다. 브래디 셰프는 “지상에서 조리 후 냉각하고, 기내에서 재가열하는 과정을 거쳐도 음식의 완성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링만 농장 립아이. /사진= 토모 레스토랑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클링만 농장 립아이’는 레스토랑에서 불과 37㎞ 떨어진 로컬 농장의 고품질 소고기를 활용해 지역 상생의 의미까지 담았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의 컨디션을 고려해 가벼우면서도 리프레시가 되는 소바 메뉴도 함께 제안했다”며 “결국 기내식은 승객에게 익숙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항공과 브래디 셰프의 협업은 시애틀이라는 지역 커뮤니티의 가치를 전 세계 승객에게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협업 초기부터 ‘브래디 셰프의 요리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이는 국내선을 넘어 국제선으로까지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GTC 벽면에 수화물 태그를 붙여 만든 장식.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철저한 안전 교육으로 다져진 기본기 위에 지역의 맛과 진심을 담은 기내 서비스. 시애틀 에서 확인한 알래스카항공의 모습은 화려한 겉치레가 아닌, 본질적인 경쟁력을 통해 내실을 다져가는 항공사의 표본이었다.

GTC 견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고의 기록을 숨기지 않는 태도였다. 그 정직함은 브래디 셰프가 추구하는 ‘가족의 맛’과 닮아 있었다. 안전에 대해서는 타협 없는 엄격함을, 승객의 식탁에는 가장 따뜻하고 세련된 로컬의 맛을 올리려는 그들의 노력이 시애틀의 하늘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시애틀(미국)=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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