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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급인데 에어컨이 없다고요?” 여름 유럽 호텔에서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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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호텔 에어컨 꼭 확인하고 예약하기 / 사진=pixabay
유럽 호텔 에어컨 꼭 확인하고 예약하기 / 사진=pixabay

여름 유럽 호텔을 예약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위치도, 조식도, 수영장도 아닙니다. 바로 에어컨입니다.

“그래도 4성급인데 당연히 있겠지.”

한 여름 국내에 에어컨이 없다면 뉴스감입니다. 

문제는 이 상식이 유럽에 도착하는 순간 종종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낮 동안 야무지게 잘 데워진 돌바닥을 밟으며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방은 후끈하죠.  벽에 붙은 온도 조절기를 아무리 눌러도 미지근한 바람만 나옵니다.

프론트에 항의하니 돌아온 답은 

“지금은 냉방 운영 기간이 아닙니다.”

그날 밤부터 창문, 선풍기, 젖은 수건을 총동원한 생존형 숙박이 시작됩니다.

유럽 호텔 에어컨, 별점과는 별개

별점과는 별개 항목으로 살펴봐야합니다 / 익스피디아 캡처
별점과는 별개 항목으로 살펴봐야합니다 / 익스피디아 캡처

유럽의 오래된 도심 호텔은 역사적인 건물을 개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 구조나 외관 보존 문제로 객실마다 냉방 장치를 설치하기 어렵거나, 중앙 냉방만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3성급인지 4성급인지만 보고 유럽 호텔 에어컨을 판단하면 곤란하고, 별점은 서비스와 시설을 종합해 매겨지며, 한국 여행자가 기대하는 강력한 개별 냉방을 보장하는 표시는 아닙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폭염이 더 빈번하고 강해지는 추세라 여름철 숙소 냉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어컨(만) 있음

예약 사이트에 눈송이 표시(에어컨)가 있다고 바로 결제 버튼을 누르면 안 됩니다. 에어컨이 있다는 사실과 내가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먼저 객실별 개별 냉방인지, 호텔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중앙 냉방인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중앙 냉방은 호텔이 정한 시기와 시간에만 작동할 수 있습니다. 초여름이나 늦여름에는 바깥이 더워도 호텔 측에서 냉방을 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실 설명도 따로 봐야 합니다. 호텔 공용 공간에는 에어컨이 있지만 일부 객실에는 없는 경우도 있고, 저렴한 기본 객실만 냉방이 제외되기도 합니다. 예약 사이트에서도 에어컨은 별도의 객실·숙소 편의시설로 구분됩니다.

최근 후기에 ‘덥다’가 있는지

최근 후기 꼭 찾아보기 / 구글호텔 캡처
최근 후기 꼭 찾아보기 / 구글호텔 캡처

여름 유럽 호텔을 고를 때 공식 사진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최근 투숙객 후기입니다 후기 검색창에 ‘에어컨’, ‘냉방’, ‘더움’, ‘air conditioning’, ‘hot room’ 같은 단어를 입력해 보세요. 에어컨이 약했다거나 밤에 꺼졌다거나 창문을 열어도 소음 때문에 잠들기 어려웠다는 후기가 반복된다면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작년 6~8월 후기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 다녀온 투숙객이 “객실이 쾌적했다”고 남긴 후기는 여름 냉방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호텔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든 객실에 개별 에어컨이 있나요?”

“제가 머무는 기간에 냉방이 작동하나요?”

“투숙객이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나요?”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해결?

창문 열어도 뜨끈합니다 / 사진=unsplash
창문 열어도 뜨끈합니다 / 사진=unsplash

에어컨이 없으면 창문을 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관광지 중심부 숙소는 밤에도 자동차, 오토바이, 트램, 술집 소음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럽 호텔 특유의 낭만적인 테라스가 새벽 2시에는 길거리 대화를 객실 안까지 생중계하는 스피커로 변하기도 합니다. 방충망이 없는 객실도 많아 모기와 벌레가 들어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에어컨이 없는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면 고층보다 햇빛을 덜 받는 객실, 대로변보다 안뜰 방향 객실을 요청하는 것이 낫습니다.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멋진 로비가 아니라, 결국 밤에 얼마나 잘 잤느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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